[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한은)이 9일 발표한 ‘2024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22억4000만달러(약 3조500억원)가 순유입 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월평균 35억6000만달러(4조8500억원)가 순유입됐다.
종류별로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순유입액이 18억6000만달러로, 6월(20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고, 채권 투자자금은 6월과 비슷한 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등으로 순유입됐으나, 7월 하순 들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채권자금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일부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 등에도 중장기채권 투자 수요 지속 등으로 소폭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 성향을 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공개시장회의(FOMC) 성명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가, 미국 경기둔화 우려, 중동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하락폭을 되돌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은행간 거래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384.5원까지 올랐다가 6월(1376.7원)과 7월(1376.9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에도 위험회피심리 강화에 따른 보수적인 자금운용 등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미래환율에서 현재환율을 뺀 것에 현재 환율을 나눈 지표다.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CDS(신용부도스왑·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5년물 기준)은 36bp(1bp=0.01%)로 전달과 같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도 커진다는 뜻이다.
한편 11월 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 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338억1000만 달러로 6월(326억6000만 달러)보다 1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는 원/달러 현물환(+21억4000만 달러) 거래를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외환스왑(-6억7000만달러) 거래는 되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