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4 아닌 넘버원 시대?"한화에어로, 업계 최초 영업익 1조 달성 기대감도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08.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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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3588억원, 나머지 방산 3사 합산 보다 많아
폴란드 K9·천무 수출 물량 실적 반영 본격화 될 듯
업계 "하반기 수출 물량 인도 몰려있어 실적 급상승 예상"
에프앤가이드, 방산업계 최초 연간 영업익 1조 예상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국내 최대 방산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부문 영업익은 방산 빅4 가운데 나머지 3개사를 모두 합친 것 보다 많다. 빅4라는 표현 보다는 원톱이나 넘버원에 더욱 가까운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상승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상 최초로 영업익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익 35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59.4%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익이다.

매출은 2조7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면서 순항했다. 매출도 지난해 4분기(3조4317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2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익은 빅4 가운데 나머지 3개사인 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2분기 LIG넥스원은 491억원, 현대로템은 446억원, KAI는 480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크게 지상방산, 항공우주, 한화비전(보안), 한화시스템(방산, ICT)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지상방산 부문 영업익만 해도 2608억원에 이른다.

호실적의 비결은 폴란드로의 K9, 천무 수출량이 매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수출 마진 또한 27~29% 수준으로 기존 예상 대비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한화에어로시스템 실적 상승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인 지상방산 부문의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수기인 4분기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며 “연간계획으로 집행되는 국방비의 특성상 하반기에 수주물량 인도와 신규 계약도 몰려있다”고 설명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의 경우 국내 양산 물량과 수출 물량 모두 하반기에 더 많다”면서 “사측이 언급한 폴란드 수출 K9인도 물량은 60문 이상인데 상반기 인도물량은 단 6대였다며 90%는 하반기에 인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추가 수주도 순항하고 있다. 7월 초 1조4000억원 규모 루마니아 K9수출을 따내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폴란드 잔여 수출물량 K9 308문, 천무 70대의 추가계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측은 2분기 IR을 통해 “하반기부터 수출물량이 지속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한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업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조774억원이다. 전망대로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익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매출은 영업익 1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은 지난해 기록한 영업익 6911억원, 매출 9조3590억원이다.

또 눈여겨 볼 점은 수주잔고다. 수주산업 특성상 쌓아둔 일감이 중요한데, 특히 방산업계의 경우 더욱 그렇다. 개별 사업 규모가 큰 대신 사업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생산에 대비한 시설 유지 등 고정비 지출이 큰 특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68%가 수출 물량이다. KAI의 수주잔고 23조3000억원, LIG넥스원 19조53억원, 현대로템 18조9915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앞선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마니아향 레드백·천무, 라트비아향 K21 장갑차 등 다양한 수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어 수주잔고 성장의 방향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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