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무차입 경영상태' 대한전선, 순차입금비율 0% 재무건전성 주목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1.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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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말 기준 순차입부채 -2176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 상회
부채비율도 56.4% 불과...제조업계 적정치인 100~200% 크게 밑돌아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사진 = 대한전선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사진 = 대한전선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국내 전선업계 2위 회사인 대한전선은 재무건전성 만큼은 업계 1위라 해도 손색이 없다. 대한전선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비율 0%에 부채비율 56.4%에 불과하다. 통상적 적정 순차입금비율은 20%, 제조업 적정 부채비율이 100%이상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건전한 재무상태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신규 설비 투자와 재무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호황으로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대한전선 재무안정성이 한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비율은 0%다. 엄밀히 말해서는 순차입부채(차입금-현금성자산)는 –2176억원이다. 총차입금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예금 등 단기유동성 자금이 2176억원 만큼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대한전선의 순차입금 비율은 11.7%, 순차입부채 1119억원으로, 당시에는 좋은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였으나, 3분기 말에는 '무차입 경영' 수준으로 확실히 개선됐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적정 순차입금비율은 20% 이하로 본다.

부채비율도 3분기 말 기준 56.4%로 지난해 말 기준 97.1% 대비 40.7%p(포인트) 급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부문 적정 부채비율은 100~200% 사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실질적 무차입경영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전선은 올해 들어 당진해저케이블공장 1공장 설비 확충 등 설비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당진해저케이블공장에서는 525kv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525kv HVDC 케이블은 기술적 수준이 매우 높아 세계적으로도 5~6개 업체만 생산가능한 케이블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LS전선만이 생산 가능할 정도다.  525kv HVDC케이블은 최근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떠올랐다.

설비투자 증가에도 대한전선 재무상태가 더 건전해진데는 적절한 유상증자와 호실적의 효과가 크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적절히 활용한 성공 사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7월 대한전선 장기신용등급을 ‘A/Stable’로 신규평가했다. 당시 나신평은 대한전에 대해 “지난 2022년과 올해 3월 두차례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대한전선에 대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완충력 확보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매출이 확대되고 이익창출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실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난 3분기 대한전선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늘면서 지난 2010년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도입 이후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세웠다. 3분기 누적 영업익은 934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영업익을 넘어섰다.

대한전선의 이 같은 재무안전성은 전선업계 부동의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LS전선과 비교해도 되레 ‘한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말 기준 LS전선의 순차입금 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90.1%, 254.4%에 달했다. 순차입금과 부채비율 모두 통상적인 적정 비율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업황과 국내 1위 전선업체로서의 LS 전선의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LS전선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5조939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1.4%, 39.7%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현재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대 연간 매출(2022년 6조6215억원)과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2023년 2325억원)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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