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된 4분기 부진에 대해선, "일시적 현상일뿐 의미 없어"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HD현대일렉트릭이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최초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일궈내게 됐다. 40%대를 넘나들던 순차입금 비율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함으로써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막판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업계에서는 단순 납품 이월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해도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21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3031억원, 순차입금 비율은 –20.6%로 전년(2023년) 48.70%와 비교해 61.36%포인트(p) 떨어지며 지난 2017년 옛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최초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순차입금 비율은 출범 첫해인 2017년 말 40.64%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45.45%를 기록해왔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매출 및 수금 상황이 개선돼 본사 현금성 자산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차입금 축소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에서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로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통한다. 순차입금 비율은 총자본에서 외부서 조달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면 가진 돈이 갚을 돈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므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일 지난해 연간 영업익 6690억원, 매출 3조3223억원으로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발표당일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전날 대비 3만3000원(-7.89%) 내린 3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분기 실적이 영업익 1663억원, 매출액 8157억원에 그치면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영업이익 2156억원, 매출 9792억원에 크게 못미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요 타깃 시장인 북미지역의 매출 감소와 이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발못을 잡은 것이다. 4분기 북미 매출은 1818억원으로 3분기(2849억원) 대비 36.2%, 전년 4분기(2061억원) 대비 11.8% 줄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가 일시적 현상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석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성종화 LS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현장 준비 지연 등 미국 고객사 사정에 의한 전력변압기 납품 이월 영향으로 인한 일회성 현상”이라며 “업황 호조와 이에 따른 실적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