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0.25%포인트↓...경기 성장률 하락 '완화'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2.25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관세·연준 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높아
환율 변동성 재차 확대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미국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경기 하방 압력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물가 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돼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금통위는 세계경제가 미국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물가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과 금융안전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시황을 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의 배경에는 올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경기 대응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폭설·한파 등 기상요인도 더해져 소비 회복세가 크게 약화됐다. 수출은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1월 중 큰 폭으로 감소한데 이어 2월에도 증가세가 약화된 모습이다. 

국내 물가도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및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2.2% 높아졌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미국의 관세정책 및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영향받으며 변동성을 이어가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금년 중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며 "지난해 말 이후 악화된 소비심리가 실제 지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도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 경기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과 관련, "지난해 말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으나, 연초 들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고 환율 변동성도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미국 관세정책, 연준 통화정책 등과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이에 영향받아 환율 변동성도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물가, 금융 안정 등에 미칠 영향에는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경기면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는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성장, 금융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