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 달부터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실험에 나선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은행 예금을 디지털 화폐인 '예금 토큰'으로 벼환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현재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디지털화로 변해가는 시장 흐름에 맞춰 한은과 은행권은 테스트를 통해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로 이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실험은 디지털화폐가 어떻게 우리 일상에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1단계 테스트에 해당된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한은은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실험에 참여하는 고객은 본인 명의의 예금 계좌를 기반으로 예금 내 현금은 예금 토큰으로, 예금 토큰을 다시 현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실험자 1인 보유 한도는 100만원이며 한도 내에서 반복해서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다. 테스트 기간 중 총 결제 한도는 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예금 토큰을 지정된 가맹점에서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결제는 은행 앱을 활용한 QR결제 방식이다.
온라인 결제 가맹점으로는 현대홈쇼핑, 땡겨요 등이며 오프라인 가맹점으로는 세븐일레븐, 하나로마트, 교보문고, 이디야, 신라대학교 등이 참여한다. 실험 참가자 모집은 이달 말 공고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 토큰 결제를 통해 가맹점은 대금을 실시간 정산 받을 수 있다"며 "결제 과정에서 중개 기관이 최소화되면서 관련 수수료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