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 지분 11.32% 세 아들에게 증여… ‘경영권 승계’ 완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3.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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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한화 지분율 42.67%
김 회장, 승계 논란 해소로 본연의 사업에 집중… “책임경영 강화”
증여세 2218억원… “법과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납부할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신의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한화는 31일 오후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 증여한다는 내용의 거래계획보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증여 이후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바뀌게 된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보유한 상태여서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증여는 4월 30일 이뤄진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룹 측은 “정상적, 필수적 사업 활동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면서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증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가 완료됨에 따라 시급하고 절실한 대규모 해외 투자 목적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승계와 연결시키는 억측과 왜곡은 불식될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했다.

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 실기는 곧 도태’라는 생존전략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역시 승계와 무관한, 두 회사의 글로벌 육해공 방산 패키지 영업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분 증여에 따른 승계 완료로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 잡히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분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이 내야 할 증여세는 3월 4~31일 평균 종가 기준인 2218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 형제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은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다.

앞서 김승연 회장이 2006~2007년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때 세 아들은 1216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했고, 김 회장도 1981년 당시 역대 최대 수준인 277억원을 상속세로 낸 바 있다.

과세기준 가격은 상장회사 내부자 주식 거래 사전 공시제도에 따라, 한 달 후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한화그룹은 이에 따라 주가가 낮은 시점에 증여를 결정했다거나, 주식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주장은 가능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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