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핵심 기자재인 태양광 모듈 산업 동향은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관심사다. 태양광 모듈 산업은 고출력·고효율 경쟁에서 최근 중국의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이에 대응하는 주요국들의 전략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 또한 성능과 품질력을 높인 중국 태양광 모듈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이에 대응하는 국산 제조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차세대 태양광 셀·모듈 개발과 에너지 안보에 따른 제도 개선,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본지는 지난 3월 4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2025 태양광 모듈 시장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다양한 관점에서 산업 현황을 점검하는 등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업계 의견을 모았다.

태양광 모듈 시장 최대 이슈, ‘제조업 위기와 국제 정세’ 43.7%
<2025년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최대 이슈>를 묻는 항목에서는 ‘국산 태양광 모듈 제조업 위기와 불안한 글로벌 시장’이 43.7%로 가장 많은 답변을 이끌었다. 이와 관련해 주관식 답변에서 의견을 보탠 한 응답자는 “국산 태양과 모듈 제조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가 간 전쟁이나 미국 권력 변화 등은 더 큰 위기상황을 우려케 한다”며, “이러한 때 일수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과 제조기업들을 생존시킬 수 있는 동반자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뒤를 이은 응답으로는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22.2%) △BNPI(Bifacial NamePlate Irradiance) EPR 등 제도 변화 대응(13.8%) △태양광발전소 형태 다변화(지붕, 수상, 영농형, BIPV 등) 특화 제품 개발(11.8%) △BC(Back Contact), HJT, 탠덤 셀 등 신기술 적용 확대(8.6%) 순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태양광 모듈 선정 조건 ‘가격경쟁력’이 최우선
<태양광 모듈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가격경쟁력’이 50.9%로 절반 이상의 응답을 받았고, 다음으로 ‘기술 혁신 및 효율 향상’이 33.5%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태양광 모듈 선정에 있어 가격경쟁력에 대한 중요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솔라투데이> 5월호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는 가격, 효율이 각각 45.8%, 43.4%로 나타났다. 조사된 결과값의 해석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태양광 모듈의 ‘가격’은 경쟁요소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90%에 육박했던 ‘가격’과 ‘성능(효율)’의 합계가 83%로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유지보수나 시스템 연계성이 소폭 올라 업계에서는 최적의 발전소 운영에 대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태양광 모듈을 선정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지보수(6.6%) △브랜드 및 시장점유율(4.8%) △시스템 연계성(4.2%)로 조사됐다.

글로벌 기조에 맞춘 정책 변화 시급
<국내 태양광 시장 활성화를 위한 모듈 산업의 필요 요소> 항목에서는 시장 참여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RPS, RE100 등 원활한 시장 참여를 위한 제도 정립’이 41.3%로 가장 많은 응답이 이뤄졌으며, 뒤 이어 △태양광 모듈 기술 혁신과 제품 안정화(21.2%) △국산 태양광 모듈 공급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20.6%) △태양광 모듈 유지보수와 시스템 연계성 강화(10.3%) △공사비 등 모듈 외 초기비용 절감 협업(6.7%)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태양광 모듈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개선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글로벌 태양광 기조에 맞춘 정부 정책 변화’가 35.9%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으며, 뒤를 이어 △RE100, 산단 태양광 등 시장 기회 확대(25.7%) △차세대 태양광 모듈 기술 선점을 위한 R&D 확대(21.6%) △정부, 협회, 기업 간 소통 활성화(8.7%) △태양광 모듈 인증, 표준화 등 합리적 개선(8.1%)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저가의 중국산 태양광 모듈 물량 공세로 국내 태양광 제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비롯한 불공정 행위에 우리 정부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설문 참여자는 “국산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RPS 가중치를 상향하거나 REC 추가 인센트비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업 지원과 사용처 다변화 등 여러 측면에서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