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문수 “당이 대선 후보로 인정 안해···전당대회 개최 이유도 밝혀라”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5.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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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 우선권이나 대통령 후보자로서의 당헌당규상 지위 인정하지 않는 것"
"전국위원회, 전당대회 밤늦게 날짜도 특정 않고 12일 이전 소집" 의도 확인해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4일 경기도 의정부제일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그를 둘러싼 당 지도부의 압력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당은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6일 오전 기자들에게 공개한 입장문에서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당은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며 "의구심 짙게 하는 당의 조치들 때문에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의 수순이다.

그래서 김 후보측에서는 전대를 통해 후보 교체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의 '발언'을 통해 그간 당 지도부에 서운했던 점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두고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김 후보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부칙 조항을 두거나 부칙에 선출된 대통령 후보라도 그것을 당의 최고회의나 비대위에서 결정으로 바꿀 수 있다는 규정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밤늦게 심야에 그것도 날짜도 특정하지 않고 12일 이전에 소집해 놓을 수 있겠냐고 (김 후보가) 오늘 아침에 서울역에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와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좀 더 확인을 해 봐야 될 사안”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 뜻에 따라 이양수 사무총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힌 것도 신뢰 회복을 위해 충분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에 대한 당무 우선권이나 대통령 후보자로서의 법적 지위, 당헌당규상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닌가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한 모바일 임명장, 김 후보의 사진과 슬로건이 인쇄된 회의장 뒷걸개 등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전날(5일) 김 후보가 서울 시내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촬영을 했다며 “똑같은 시간과 바로 옆 장소에서 같은 홍보 기획사에서 한덕수 후보도 당의 지위로 같은 우리 후보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고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에서는 지금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아니고 한덕수 후보와 함께 지금 홍보물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선거 기간에는 전당대회 직후에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에는 “바뀐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사무총장으로 내정됐던 장동혁 의원은 11일까지의 단일화를 조건으로 사무총장으로 가겠다고 했다”며 “이 모든 것이 (지도부가) 장 의원도 설득해서 사무총장직을 맡지 않도록 해서 무너진 것이다. 지금은 좀 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밤 의원총회에 이어 심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요구한 3대 요구안을 수용했다. 김 후보와의 전면전을 피하고, 단일화 협상 관련 파국을 일단 면했었다.

김 후보는 당헌·당규 및 법률에 따라 후보의 정당한 요구 즉시 집행과 후보의 당무우선권 존중, 중앙선대위 및 시도당선대위 즉시 구성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는 6일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드시 단일화가 적절한 시기 안에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치인도, 어느 국정을 하는 사람도 우리 국민의 그런 의지를 감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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