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종료… 12일 공동성명 발표 예정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5.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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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상당한 진전 이뤄”… 허리펑 中 부총리 “중요한 합의 도달”
트럼프 “80% 관세 옳은 것 같아”… “(관세) 전면 재설정 협상해” 긍정 평가
(왼쪽부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무역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이 11일(현지시간)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하고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국 모두 관세 인하 합의 여부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로이터·AP·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 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차관) 등은 이날 이틀째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면서 “우리는 내일(12일) 오전에 자세하게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베선트) 장관이 말했듯 매우 건설적인 이틀이었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양국 간) 차이점이 생각만큼 크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중국 파트너들과 타결한 합의는 1조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글로벌 상품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측 대표들에 대해 “강한 협상가들(tough negotiators)”이라고 평가했다.

허 부총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 대표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회담이 양국의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candid, in-depth and constructive)’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회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하자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중국 관리들로부터 박수가 쏟아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허 부총리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을 만나 “회담의 긍정적인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하고 (미중) 양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모멘텀을 구축하도록 촉구했다.

리청강 부부장도 “(미중) 공동 협정에 세계에 좋은 소식(good news for the world)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및 경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관련 세부 사항은 가능한 한 빨리 확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산 제품에 대해 80%의 관세가 “옳은 것 같다(seems right)”고 말하면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관세 인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10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양측이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방식으로 전면 재설정(a total reset)을 협상했다”고 말하며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펜타닐 사태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 2월 중국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글로벌 관세 공세를 시작한 이후 미국과 중국의 고위 경제 관료들이 처음으로 대면 대화를 나눈 자리였다.

당초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34%였으나 중국이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125%까지 인상하면서 미국은 중국에 145%의 관세 폭탄을 매겼다. 이로써 약 6000억달러 규모의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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