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크보빵 생산 멈추고 안전강화 활동‧신뢰회복에 더 힘쓰겠다”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5.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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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후속 조치 발표…“안전 관리 활동 강화”
사고가 발생한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내 기계./사진=시흥소방서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지난 19일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가 발생한 시화공장 내 기계./사진=시흥소방서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최근 제조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이 ‘크보(KBO)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욱 힘쓰겠다고 29일 밝혔다.

SPC삼립은 이날 ‘안전사고 후속 조치’라는 입장자료를 통해 “당사는 사고 발생 직후 공장 전체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노동조합 및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측은 사고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PC삼립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사고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4주간 1대 1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하는 등 심리 케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SPC삼립은 ▲안전 시스템 강화 ▲생산 체계, 안전 중심으로 재구축 ▲현장 안전 문화 정착 등 3가지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시스템 강화와 관련해 사고가 난 설비는 관계기관의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 및 폐기한다는 계획이다. 또 노조·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 합동 안전점검을 매월 실시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체계를 반기에서 분기로 확대해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SPC삼립 측은 안전보건 관리 인력도 증원해 현장 중심의 선제적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산 체계를 안전 중심으로 재구축한다는 조치와 관련해선 “시화공장의 생산라인 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 및 안전 강화에 집중하겠다”면서 “또 노사 협의를 통해 근무 형태를 개선,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운영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안전 문화 정착 조치의 경우는 기존 정기 직원 안전간담회를 확대하고,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를 통해 안전 위해 요소를 발굴하고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과 습관을 철저히 조사·개선하며, 결과를 현장에 피드백하는 지속 개선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지난 19일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이에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도 조사 중이다.

한편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 주관 ‘대책과 예방, 책임 주체 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은 안전 강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도세호 SPC 대표이사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도 대표는 “SPC그룹은 그동안 추진해 온 안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자 한다”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문화 확립과 안전 중심의 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부터 진행해 온 3년간 1000억원의 안전 경영 투자 플랜을 확대·연장해 운영하겠다”며 “계열사별로 추가 재원을 확보해 설비 자동화와 안전관리 인력 강화에 투자해 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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