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성공 견인할 민주당 원내대표 누가 될까?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6.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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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첫 원내대표 선출 초읽기...권리당원 20% 첫 반영
김병기 vs 서영교 ‘친명 맞대결’로 박빙 승부 예상
10일, 후보 합동 토론회서 비전과 정책 제시할 예정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 참석한 김병기,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의원은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 참석한 김병기,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의원은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사진=대통령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첫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화 되면서 차기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기·서영교 의원의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새로운 원내 사령탑 자리를 두고 두 후보는 각각의 특장점을 내세우며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에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3일에 실시된다. 신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거대 여당을 지휘해 이재명 정부의 주요 입법 과제를 추진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또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과정에서 야당과의 협상 역시 원내대표의 몫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기존과 달리 지난해 6월 개정된 당헌 개정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20% 반영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치러진다. 167명의 민주당 의원 투표가 80%, 권리당원 투표는 약 34표로 환산돼 최종 결과에 반영된다. 처음으로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가 원내대표 선출의 핵심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의원 표심과 당심(黨心)의 결합 구조 속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며, 예측 불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6일 후보 등록 마감 후 추첨을 통해 기호 1번 김병기 의원, 기호 2번 서영교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결정했다. 두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지도부를 지낸 친명계 인사다. 두 후보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의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영향력이 막강한 시기인 만큼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과 국정운영 동반자로서 소통과 입법 전략 등 추진력까지 갖춘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더욱 힘을 받지 않겠냐는 것이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 모두 친이재명계 인사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병기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병기 의원실

먼저 김병기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의 정보 전문가로,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당을 친명 체제로 재편하는 큰 역할을 했다. 21대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로서 국정원 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말보다 행동, 약속보다 실천을 강조하며 실적 중심의 실용 정치를 중심으로 안정감 있는 전략형 원내대표상을 제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반헌법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며 내란 종식을 전면 내세웠다. 또한 검찰·사법·언론 개혁 등 이재명 정부 핵심 개혁을 1년 안에 신속하고 완결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 예산·결산 통제 강화, 통상대책특위 설치, 의원외교 기능 확대 등 입법부 위상 강화 등 핵심 공약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지난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지난 6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영교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지낸 중진 의원으로 정무력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으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서 의원은 ‘내란 종식’에 앞장서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특히 서 의원은 현장 중심의 추진력으로 입법과 특검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더욱 단단하게 '보좌'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윤석열 정권 시기 내란 음모 의혹을 밝히기 위해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채상병)의 추진을 앞장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경쟁적으로 부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선은 단순한 리더십 경쟁을 넘어선 ‘친명계 주도권 경쟁’으로 읽히는 부분도 있다. 이와 함께 당내 다른 계파들은 물론 친명계 내부의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서로가 유리하다고 평가하는 말들은 많지만 (두 후보가) 워낙 쟁쟁하기에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라며 “특히 권리당원 표심은 인지도 싸움이지만 (이번 선거에서)의원들의 뜻을 잘 모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특정 의원을 지지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제22대 국회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향후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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