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정부와 협력해 개발에 나선다.
K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정보통신기획 평가원과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6G 저궤도 통신위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 금액은 약 1840억원 규모다. 이번 협약을 통해 KAI는 오는 2030년까지 6G 저궤도 통신위성 2기의 체계종합 및 본체 개발을 맡아 위성체 개발부터 조립·시험·발사까지 수행하게 된다.
저궤도 통신 위성은 고도 300~1500km의 낮은 궤도에서 운용되는 위성을 말한다. 정지 궤도(고도 약 3만5800km) 통신위성 대비 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전파의 손실도 적은 데다 지상망 수준의 고속 통신서비스도 가능해진다. 그야말로 초공간·저지연 6G 통신의 핵심 요소인 셈이다.
아울러 저궤도 통신위성은 KAI가 미래사업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와 미래비행체(AAV), 인공지능(AI) 파일럿 기반의 다목적 무인기(AAP) 등을 운용하기 위한 핵심 분야다. 차세대 통신을 활용한 신산업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업은 세계 최초 3GPP 6G 표준 기반의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을 통해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체적으로 KAI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KT, 위성통신 전문기업 KTSat과 사업 협력을 체결하는 등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3사는 우주·통신·서비스가 융합된 전략적 협력체계 통해 세계 최초 6G 상용화 및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AI는 이번 6G 저궤도 통신위성 사업을 통해 국내외에서 안보와 상업화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차세대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 진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이 6G 신대를 선도하는 통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존 항공·방산 중심의 기술력과 축적된 우주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6G 저궤도 통신위성 기반의 유무인복합체계를 구축하고 위성 수출 사업화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