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로봇이 여는 물류의 미래는?… 佛 유니콘 엑소텍(Exotec) 한국 상륙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5.06.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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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파주서 ‘차세대 스카이팟 데모센터’ 개소, 첫 현장 시연 펼쳐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명령을 받고 워크스테이션을 떠난 물류 로봇이 어림잡아 10m는 돼 보이는 랙을 타고 오른다. 옆 라인에서는 막 물건을 피킹한 듯한 다른 로봇이 트레이를 지고 워크스테이션으로 향하고 있다. 통상 랙, 워크스테이션 등 영역별로 별도로 구축돼 있던 물류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로봇 한 대로 통합시킨 모습이다.

엑소텍 오지석 부사장은 “스카이팟은 단순한 입출고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버퍼링, 순차 출고, 피킹-패킹 통합 기능 등을 기본으로 제공해 기존 별도의 컨베이어 라인이나 소터 시스템이 필요했던 복잡한 작업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17일 글로벌 창고 자동화 로봇 기업 엑소텍(Exotec, 대표 로맹 물랭)의 한국법인 엑소텍코리아(이하 헥소텍)가 경기 파주시에 ‘차세대 스카이팟(Skypod) 데모센터’ 문을 열고 혁신적인 시스템의 첫선을 보였다.

이날 데모센터 개소식은 라 프렌치 테크 서울(La French Tech Seoul)과 공동주최했으며, ‘공급망 혁신 기술 세미나’도 동시 개최해 관련 업계, 파트너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주한프랑스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대사,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소냐 샤이예브(Sonia Chaieb) 대표, 라 프렌치 테크 서울 앙리 보퀴앙(Henri Boquien) 대표 등이 함께해 엑소텍의 한국 진출에 대한 프랑스 업계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2015년 창업한 엑소텍은 프랑스 산업계 첫 유니콘으로 등극한 세계적인 물류 창고 자동화 로봇 기업이다.

이미 엑소텍의 스카이팟 시스템은 까르푸, 지오디스(GEODIS), 르노 그룹, 유니클로 등 다양한 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에서 채택돼 제한된 공간 내 고밀도 저장, 시간당 수백~수천건의 주문 처리, 업무 자동화 및 인체공학적 작업환경 개선 등을 실현한 바 있다.

한국시장에는 이날 데모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데모센터는 연중 상시 운영되는 상설 전시장으로, 국내 고객 및 파트너가 엑소텍의 혁신적인 ‘Skypod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엑소텍 류 타테와키 아태지역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프랑스 로봇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며, “데모센터에 구축된 스카이팟은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프랑스식 창의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소개했다.

주한프랑스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대사도 “이번 엑소텍 로봇과 기술의 한국 상륙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하나의 이정표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테크와 혁신에 있어서는 한국과 프랑스가 닮아 있다. 많은 도전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며, 더 많은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엑소텍은 차세대 스카이팟 시스템의 라이브 데모를 포함한 최신 혁신 기술을 직접 선보였으며, 로봇 및 AI가 물류의 미래를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지 비전을 제시했다.

엑소텍의 대표 솔루션인 ‘스카이팟(Skypod)’ 시스템은 단순한 물류 로봇 시스템을 넘어, 공간 활용 극대화와 작업 효율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3차원 자율 이동형 창고 자동화 솔루션이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3차원 로봇 솔루션 ‘스카이팟’, 물류 자동화 미래 제시

엑소텍의 대표 솔루션인 ‘스카이팟(Skypod)’ 시스템은 단순한 물류 로봇 시스템을 넘어, 공간 활용 극대화와 작업 효율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3차원 자율 이동형 창고 자동화 솔루션이다.

엑소텍코리아 오지석 부사장은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으로 ‘로봇이 랙을 올라간다’는 점을 꼽았다.

오지석 부사장은 “일반적인 자율이동로봇(AMR)이 바닥에서만 이동하는 것과 달리, 스카이팟 로봇은 수직으로 최대 14m 높이까지 올라가며 물품이 보관된 컨테이너를 직접 픽업하고 하역 지점까지 운반한다”며, “별도의 수직 리프트나 컨베이어 없이도 입·출고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부사장은 ‘로봇 대 로봇’의 피킹 구현으로 기존 자동화된 물류창고에서의 물류 로봇 병목 현상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또 스카이팟 시스템의 구조는 모듈형으로 설계돼, 물동량 증가나 SKU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보였다.

초기 도입 시 최소한의 랙과 로봇만으로 시작한 뒤, 필요에 따라 로봇을 추가하거나 랙을 높게 확장해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중소규모의 물류 운영부터 대형 이커머스 창고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 부사장은 “스카이팟은 단순한 입출고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버퍼링, 순차 출고, 피킹-패킹 통합 기능 등을 기본으로 제공해 기존 별도의 컨베이어 라인이나 소터 시스템이 필요했던 복잡한 작업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다”며, “실제 데모센터에서 이번에 선보인 차세대 스카이팟은 1세대 대비 피킹 효율은 50% 이상, 저장 밀도도 30%까지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오 부사장은 “또한 스카이팟 시스템은 엑소텍이 자체 개발한 WCS(Warehouse Control System)를 통해 전체 플릿과 작업 흐름을 실시간으로 제어한다”며, “이 시스템은 주문 우선순위에 따라 로봇을 자동으로 재배치하고, API를 통해 기존의 WMS(창고관리시스템)과도 손쉽게 연동해 고객사 맞춤형으로 운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유니콘기업 엑소텍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상륙했다. 류 타테와키 아태지역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물류 창고 자동화가 아니다”라며, “공간·시간·인력 등 최적화로 진정한 차세대 물류 솔루션 구현으로 한국 물류 공급망에 혁신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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