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해저 자원개발’ 美 상장사 TMC에 투자…8500만달러 규모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6.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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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자원 확보·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한미 경제안보에 기여"
고려아연 로고./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로고./사진=고려아연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The Metals Company'(TMC)에 투자한다. 전략광물과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세계 각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고려아연은 TMC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전 마지막 날 종가 기준으로 약 8500만 달러(한화 1165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가격에서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까지 계약 조건에 반영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를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원 확보 경쟁 속에서 유망한 자원 공급처를 선제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공급망 협력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TMC는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들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고려아연은 TMC가 채취한 자원을 국내외에서 제련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양사는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적인 협력도 협의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자원 독점화를 저지하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TMC는 연내에 채광 허가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의 공급망 자립화 노력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만큼 당사의 TMC에 대한 지분 투자는 한미 간 자원 안보 협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대한민국 정부의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TMC사로부터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번 신규 투자 외에도 최근 안티모니와 인듐 등 핵심 전략광물의 대미 수출량을 확대하며 한미 간 공급망 협력과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특히 "니켈과 동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려아연의 정교한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러한 시각에 기반한다"며 "TMC에 투자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TMC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니켈과 동 생산업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미국 내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제련능력 확충이 특히 중요하다"며 "고려아연과 TMC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미국 내 기업과 소비자에 독립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독보적 니켈 공급망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고,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입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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