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R&D 기관서부터 몽골 등 국외에서까지 러브콜 이어져”
태양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R&D 기관은 물론, 국외 몽골 및 남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요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피엠케이 임인호 대표를 만나 그들의 태양광 비즈니스에 대해 들어봤다.
김 미 선 기자
태양광 산업에 피엠케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2년 12월부터다. 그전까지 철도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아이템을 생산해 온 피엠케이는 이때 법인으로 전환한 후 본격적으로 태양광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임 대표가 태양광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 이전인 2005년으로, 이때부터 피엠케이는 CPV 타입의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연구개발하기 시작해 특허 출원 및 상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시험 성적서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품화 성공에 대한 기쁨도 잠시,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CPV 시장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기에, 피엠케이는 방향을 틀어 그들이 축적한 정밀한 추적 기술을 활용한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개발 완료해 태양광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개선형 추적시스템’으로 새로운 지평 열다!
피엠케이의 태양광 추적시스템은 고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CPV 추적시스템의 추적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추적 각도를 1도 이하로까지 정밀하게 조절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CPV는 분산된 태양광을 가로세로가 1cm2 정도인 CPV 셀로 모아야 하기 때문에 0.3도 이하의 각도까지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기술을 태양광 추적시스템에 접목해 CPV만큼 정밀하지는 않아도 한층 세심하게 조절 가능한 제품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고온 및 태풍 등의 영향 줄여
피엠케이는 최근 일반적인 태양광 추적시스템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개선형 제품도 선보였다. 이는 발전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름철 고온에 의한 효율 저하를 방지하는 한편,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했던 태풍 등의 바람에 의한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기둥형(Post 타입) 태양광 추적시스템의 경우 상부에 부착된 하나의 판 위에 여러 개의 태양광 모듈이 한꺼번에 설치되는 방식을 취하는 데 반해, 개선형 타입은 하나의 판에 한꺼번에 모듈을 올리는 대신 각각의 모듈들을 각각 따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설치된다는 것이 다르다. 이를 통해 각각의 모듈판 사이에 틈과 요철이 생김으로써 여름철 고온 상태에서도 바람이 각각의 모듈판 위아래를 골고루 통과하며 자연스럽게 모듈 온도를 낮출 수 있을뿐더러, 태풍 등과 같은 거센 바람이 불어도 응력을 분산시킴에 따라 풍압에 의한 고장을 줄일 수 있다.
이 개선형 태양광 추적시스템은 5kW 규모가 주력 제품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3kW 제품으로도 구성이 가능하다.
웜기어 방식 접목해 내구성 향상
피엠케이의 태양광 추적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은 볼 스크루 타입의 일체형으로 구성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웜 감속기를 양축형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이 같은 구성으로 인해 기존 볼 스크루 타입이 가지는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볼 스크루 타입의 경우 구동되는 부위가 넓어 움직이는 거리가 긴 데다, 하중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정 시간 이상이 지나면 볼 스크루 자체가 휘게 됨으로써 편심하중을 받게 돼 정밀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당사 역시 처음에는 볼 스크루 타입으로 제품을 구성했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흐르자 계속적으로 오차가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볼 스크루 대신 웜기어를 적용하게 됨으로써 움직이는 거리가 짧아질 뿐 아니라, 휘어지지도 않으므로 보다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바람에도 견고하게 버틸 수 있게 돼 내구성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피엠케이의 터닝포인트였던 2013년!
‘Expo Solar 2013’ 통해 기회 잡다!
임 대표는 이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이 접목된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통해 자신 있게 태양광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사실 처음에는 태양광시장에 진입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회고했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 이름을 알림과 동시에 기술을 검증받기 위해서 지난해 9월, 경기도 킨텍스에서 개최된 ‘Expo Solar 2013’ 전시회에 참가할 것을 결심했다.
“2006년에 처음 태양광 추적시스템 개발 완료 후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2012년 가을에 지금의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업그레이드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해 당시 제품에 대한 자신감 하나만으로 관련 업계에 홍보물을 발송하는 등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시작했으나, 예상보다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을 통감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Expo Solar 2013’ 전시회 참가는 이들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전시회에는 CPV와 PV를 일체화한 태양광 추적시스템과 태양열 추적시스템을 전시했는데, 관련 업계로부터 예상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 데다, 인기 또한 얻게 돼 임 대표 본인도 깜짝 놀랐다고. 임 대표에 따르면, 당시 전시장에서 상담하고 만난 바이어들과의 인연을 통해 전시회 이후에는 그들로부터 들어온 물량을 소화하기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구매 의사가 있는 바이어와의 상담건수도 80건 이상으로, 이후 비즈니스가 성사돼 현재 완료 단계에 있는 것도 여러 건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주로 R&D 중심 그룹으로부터 구매 요청이 들어와,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소에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설치하고 고정식과의 발전 효율을 비교 분석 중이기도 하다.
몽골에서 기회의 씨앗을 심다!
또한, 피엠케이는 전시회를 통해 국외 진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전시회장에는 몽골 정부에 필요한 제품들을 아웃소싱을 통해 제공하는 NGO 단체가 바이어로 방문했는데, 이들은 피엠케이의 태양광 추적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전시회 이후 몽골에서의 태양광 비즈니스를 제안해 왔던 것이다.
임 대표는 “현재 몽골정부는 몽골 전통가옥으로서 천막 형태 주택인 ‘게르’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적용해 전력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당사의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선택하고, 데모 시연을 통해 그 성능을 확인해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피엠케이는 몽골 건설부 청사 앞 광장에서 게르 내 난방 및 텔레비전 시청 등이 가능하도록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적용해 3일 동안 데모 시연을 선보였다. 9평 남짓한 게르 한 개동에 시간당 1.2kW의 전기를 생산한 후 이것으로 기본 조명 및 난방까지 가능한지를 확인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날이 점차 추워지는 시기에 시작할 예정이라, 데모 시연 이후 구체적인 계약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겨울철 몽골의 기후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등 기후적인 조건을 고려해 피엠케이는 영하 60도까지 견딜 수 있는 2중 단열 구조의 배터리 함 및 컨트롤박스 등 부속 제품들도 특수 제작을 완료한 상태라, 이후 몽골정부와 구체적인 계획이 논의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외에도 피엠케이는 데모 시연을 통해 몽골의 건설부 외 에너지부로부터도 다양한 사업 제안을 받았다. 아직은 신생업체인 탓에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도 일부 있었지만, 몽골 전 지역에 넓게 분포돼 있는 통신회사 중계기의 전원공급장치로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적용하는 프로젝트에는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얼마 후 실제적으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몽골 외에도 베네수엘라 및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피엠케이의 태양광 추적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연락해 오는 건수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당사의 경우 이제 태양광사업을 시작한 신생회사로 규모가 작은 만큼 중간에 에이전트를 두지 않는 한 국외로부터의 비즈니스 사업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는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RPS 시장 등 내수시장 점유 확대한다!
피엠케이는 국내에서는 가장 큰 태양광시장인 RPS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RPS 시장 진입을 위해 한층 특화된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주력 타깃 분야인 공장지붕에 적합하도록 기존 설계를 약간 수정해 조립식 건물 옥상에서도 추적식으로 발전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피엠케이는 얼마 전 일산의 한 공장지붕에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시범 설치해 현재 시뮬레이션 중에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발전 효율이 고정식 대비 한층 높은 점이 인정된다면 여기에 300kW 규모의 추적식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제조공정을 줄이고 대량생산의 장애요소를 없앰으로써 단가까지 낮춘 시스템 개발에 한창으로, 현재 실용신안도 준비 중이다.
한편, RPS 시장 외에도 피엠케이는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전원주택에도 공급해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한 건축사 사무소는 올 7~8월에 오픈하는 모델하우스에 3kW 규모의 태양광 추적시스템을 설치하겠다는 구매의사를 밝혀와, 현재 이를 제작 중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이 건이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향후 전원주택과 관련된 태양광 추적시스템 시장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피엠케이는 태양열 추적시스템 시장도 다시금 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임 대표는 “전원주택 외 미꾸라지 및 장어 등의 양식장에도 온수가 필요한데, 이 같은 양식장을 중심으로 태양열 추적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향후 이 시장까지 개척해 보겠다”면서, “올해 9월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Expo Solar 2014’ 전시회장에는 태양열 추적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구동되는지 실제 시스템을 설치해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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