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시설투자 확충해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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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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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는 웨이퍼, 대전서 잉곳 집중

▲ 웅진에너지 남우석 선임연구원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또또사랑이라는 특별한 정신을 담은 문구가 사업장 곳곳에 펼쳐져 있다. 창업자 윤석금 회장이 직접 만든 말인 또또사랑은 일, 도전, 변화, 고객, 조직, 사회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을 뜻한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구미공장을 새롭게 편입시켜 잉곳·웨이퍼의 안정적인 공급과 이를 통한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이다
잉곳을 하는 사업자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고, 결국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롱지(Longi)사의 케파가 4GW 수준, 쭝환이 1.5GW, 웅진이 1.2GW로 3위이다. 지난 몇 년간 주요이슈는 중국 업체에 비해 높은 제조원가를 낮추는 방법 연구였고,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은 공정 효율화였다. 사실 이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잉곳위주의 사업은 고전력 산업이다 보니 이 부분부터 중국기업과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정 효율화가 진행되는 사이 잉곳의 가격이 폭락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계약체결도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중국 롱지와 3,000톤(약 835MW) 규모의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잉곳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독일 최대 태양광 발전용 제조기업인 솔라월드AG로부터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웨이퍼 구매의향서를 받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만 200억원을 상회한다.

▲ 경북 구미 웅진에너지 공장 전경
재정 건전성 강화가 이슈였다
앞서 공정효율화는 부채 줄이기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대목에서 경영진의 노력이 돋보였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사업추진을 지속할 수 없다. 실적들이 차입금과 이자비용으로 빠져 나가버리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빚을 주식으로 맞바꿔달라’고 제안하는 등 채권단 설득 노력 효과가 있어 막대한 금액의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고,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의 경우 한 기업에 집중되는 것이 문제가 돼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앞서 밝혔듯이 밸류체인상 잉곳 기업이 현재로서는 웅진 한 곳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채 줄이기에 성공한 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시설투자에 들어갔다. 잉곳 성장로와 웨이퍼링 등 주요 장비 들을 대거 구입해 대전과 구미에 각각 설치가 진행 중이다.

구미공장, 어떤 의미인가
구미 4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태양광 관련 사업장을 매입해 대전·오창에 분산된 웨이퍼 공장시설을 구미로 통합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구미는 웨이퍼, 대전은 잉곳 사업이 주력이 된다. 현재 구미공장은 장비가 계속 들어오면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고, 앞으로 5년간 1,032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현재 기준으로 웨이퍼 생산능력은 500MW이고, 구미공장 이전이 완료되면 우선 2,000만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대전과 구미의 원활한 가동을 전제로 잉곳과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400톤에서 6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규모의 경제, 또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 웅진에너지 대전 본사 홍보관에 전시된 잉곳
신사업이 추진되는데
태양광 시장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는 사실 단기적 전망이 어렵다. 크게 동요되지 않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재 개발을 통해 기존 사업에 플러스 요인을 또 새로운 영역의 사업군을 추가하는 것이 미래 생존전략이 된다.

움직임은 지난 해 연말 미국에서 개최된 소재 박람회 견학에서부터 시작됐다. 올해에는 기초소재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 되고, 이런 연구성과가 성공한다면 종합소재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한편으로, 기후산업에 대한 접근도 이뤄지고 있다. 대전 본사의 전기소모량이 지역내 3위권이다. 잉곳 시설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배출권을 사야 하기 때문에 배출권거래는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당장은 여력이 없지만 회사가 본 궤도에 오르면 온실가스 감축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생각된다.

▲ 웅진에너지 대전 본사 전경
올해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사실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인수한 장비가 대전과 구미에 안정적으로 설치가 이뤄지고 가동이 되려면 일단의 시간도 필요하고 이들 장비를 제대로 운용해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접근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상의 과정을 거친 후 구미공장에서 생산될 웨이퍼 물량을 장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계약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될 것이다.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은 계속 이어 나가고 수출이 활발한 독일과 중국 외에도 미국과 대만 등 고객을 다변화 하려는 노력도 이어질 것이다.

현재 셀 시장자체가 P타입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고효율셀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효율셀용 웨이퍼는 상대적으로 고가 시장인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잉곳과 웨이퍼의 조합으로 시너지를 얻게 된 만큼, 원가 경쟁력도 확보돼 글로벌 경쟁사들과 당당한 승부를 이어나갈 것이다.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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