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영원한 단짝은 없다… 포드,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SK온 → LG엔솔’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1.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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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 배터리 생산 내재화… 자금·수율 등 경쟁 능력 중요해져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당초 SK온과 튀르키예에 신설할 것으로 알려진 배터리 공장 건설 계약을 철회하고 새로운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완성차 업체 포드는 배터리 생산 내재화를 위해 튀르키예 등 해외 생산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utoimge]

지난 10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포드는 SK온과의 MOU 등 체결 사항을 철회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합작공장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이나 2월 초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사업을 위한 MOU 체결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포드, SK온과 튀르키예 코치그룹 등 3사는 앙카라 인근에 연간 30~45GWh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목적으로 MOU 등을 체결한 바 있으나 자금문제 등으로 업무 합의가 원활하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SK온은 상장 전 투자유치로 4조원 조달을 계획했으나 8,000억원에 그쳤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을 출자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헝가리 등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공장 신설 및 증설 건에도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해외공장 생산 수율 부분도 중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 등 일부 해외공장의 수율이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로, 수요를 적기에 채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주식 상장 등을 통한 자금 확보와 경험을 통해 수율을 안정화시키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확보는 향후 사업 전개에 있는 가장 큰 차이를 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급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 내재화, 합작사 설립 등 사업 전개도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양산 체계를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품질, 안정성, 환경적 측면까지 어떠한 요인이 시장의 흐름을 바꾸게 될 지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업들의 경험과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단기적인 대응 능력뿐만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읽고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전략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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