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년 뉴로메카, 로봇 자동화 생태계 키플레이어로 부상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11.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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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전용 모터 대량 양산화에 플랫폼 생태계 ‘NURI’ 구축까지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협동로봇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등 신생업체 위주로 형성돼 오던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협동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급성장이 예고된 만큼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로봇 대전’이 펼쳐질 모양새다. 로봇 기술은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격·서비스 등 사업화 영역에서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로봇 기업들도 자사만의 유니크한 색깔찾기에 한창이다.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가 2023년 로봇산업 발전 유공 정부포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사진=뉴로메카]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뉴로메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상장 당시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는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기술의 선구자이자 협동로봇 자동화 사업의 프런티어로 성장해가고 있고, 궁극적으로 기술과 역량에 기반해 로봇 자동화 생태계의 키플레이어로 자리 잡아 국내를 넘어 글로벌 협동로봇 생태계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뉴로메카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박 대표의 포부대로 기술과 사업 역량 확대에 있어 큰 발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이 같은 성과 속에 박종훈 대표는 2023년 로봇산업 발전 유공 정부 포상에서 최고훈격인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지난 1년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로봇부품부터, 플랫폼, 솔루션 등 밸류체인 수직일관화

뉴로메카는 로봇부품에서부터 플랫폼, 솔루션, 그리고 자동화 서비스에 이르는 로봇자동화 사업의 전 밸류체인을 수직일관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국내 협동로봇 제조사 최초로 자체 모터 생산라인을 구축해 대량양산화 채비를 마쳤다. 해당 모터는 로봇 전용으로 분할 고정자 코어 타입을 적용해 소형화·고효율·고정밀·고응답성을 특징으로 한다. 실증 검증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과 요구 용량에 대응 가능하게 라인업도 세분화했다.

모터의 자체 생산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원가 절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뉴로메카는 외산 모터 대비 재료비, 원가를 80% 이상 줄여 제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용화 설계를 통해 최적의 모터 성능으로 의료, 항공우주, 광학 등 까다로운 응용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로봇 제조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3 로보월드’에서는 신제품 ‘누리(NURI, Nuromeka’s Unified Robot Interface)’를 공개했다. ‘누리(NURI)’는 뉴로메카가 주도하는 로봇플랫폼 생태계로 다수 제조사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뉴로메카의 제어기와 티치펜던트를 이용해 통일된 방식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다양한 사양의 로봇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므로 사용자는 사양, 가격, 용도에 따라 제조사의 제약없이 로봇 선택이 가능하다. 현재 2종의 협동로봇, 1종의 산업용로봇이 누리 생태계를 통해 제공된다. 로봇플랫폼 생태계의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뉴로메카 용접 솔루션은 ‘아크 센서’를 이용한 용접선 추종과 ‘3D 카메라’ 활용 용접 특이점 자동 추출 기능이 특징이다. [사진=뉴로메카]

용접 솔루션, 음성교시 등 기술 선도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신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눈에 띄는 기술은 음성교시 기술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로봇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동 변환해 로봇을 동작하는 기술이다. 별도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 뉴로메카의 안드로이드 기반 티치펜던트만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상황에 기반한 복잡하고 유동적인 로봇 프로그래밍도 음성 명령으로 가능하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신개념 용접 솔루션’도 개발했다. ‘아크 센서’를 이용한 용접선 추종과 ‘3D 비전’ 기술을 활용 용접 특이점 자동 추출 기능이다. 아크 센서를 적용한 ‘용접선 추종 기능’은 용접선으로부터 용접봉과의 ‘거리 변화’ 또는 편심에 의해 변화되는 ‘용접 전류’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용접선에 대한 정확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뉴로메카에 따르면 협동로봇 기반 솔루션 중 용접선부터 용접봉까지 좌우 오프셋과 거리를 동시에 보정하는 기능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또, 3D 카메라를 통한 ‘용접 특이점 자동 추출’을 통해 CAD 데이터로부터 로봇 경로를 생성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용접 생산성을 향상 시키는 것에 도움을 준다.

전략적 협력 가속화, 미국 시장 진출도 시작

뉴로메카는 지난 4월에는 큐렉소, 6월에는 원익로보틱스, 7월에는 중국 로쉬, 8월 위드포인츠 등 로봇 자동화 솔루션 및 생태계 조성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큐렉소와는 90억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로쉬와의 협약은 뉴로메카 제어시스템의 확장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NURI’ 프로젝트가 가동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과 중국법인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 법인도 설립하며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상장 1년, 뉴로메카가 비상하기 위한 채비를 단단히 한 모양새다. 한창 로봇 자동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키플레이어로 뉴로메카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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