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청원 100만명 돌파한 까닭은…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7.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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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청원 동의자 3일 100만명 넘어서
-대통령실 “명백한 위법 사항이 있지 않는 한 탄핵은 불가능” 일축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대한 동의자가 3일 오전 10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이 올라온 지 13일 만이다. 게재된 지 사흘 만에 5만명 이상 동의를 받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현재까지도 대기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접속자가 몰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사진)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 29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 29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원인 권모씨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 △이태원 참사 조작 발언 등을 거론하며 "22대 국회는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즉각 발의해야 한다”고 탄핵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경로로 거론되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는 지난달 27일 급물살을 탔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펴낸 회고록이 공개되면서 51만명 이상이 추가로 동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고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정 세력의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사실이 퍼진 이후 온라인커뮤니티를 비롯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 청원 링크가 공유됐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청원에 동의하기 위해 새벽에 접속했다는 개개인의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들끓는 여론으로 누리집 접속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가 확인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30일 서버 증설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을 겨냥,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눈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공개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회고록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탄핵 요구가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지난 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명백한 위법 사항이 있지 않는 한 탄핵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논란 자체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대통령실 내부의 분위기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국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면서도 “정치적으로 탄핵을 계속 언급하면서 우리 국정이 잘 진행될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 온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동의 청원은 오는 20일 마감된다. 탄핵 청원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100만명이라는 숫자는 성난 민심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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