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스타트기업 육성, 2020년까지 20MW 발전소 설치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8.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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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너지공사 박진섭 사장,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4차혁명 시대 열 것"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시민밀착형 에너지 사업,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에너지공사가 출범했다. 서울에너지공사의 출범은 서울시가 추진해온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 동력을 더하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첨병이 될 전망이다.

서울에너지공사 박진섭 사장은 태양광발전 시설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서울 에너지 자립률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서울에너지공사]

SH 집단에너지사업단에서 현재의 서울에너지공사로 출범했다. 공사 소개를 한다면?
서울에너지공사 설립 기본 근거와 취지는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성과를 계승 하자는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에서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를 장려하고 있지만 집행기관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 제시되더라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에너지공사의 설립은 그런 취지다.

과거 에너지정책은 정부주도의 일방적인 정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가격부터 선로 등 모든 것을 정부가 정했다. 현재는 어떤지 생각해보자. 가정에서 시민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역시 가능하다. 건축과, 전력, 에너지 영역이 그리드로 연결되고 소년시절 과학 잡지에서 만났던 번갯불을 통조림에 담아내는 세상이 됐다. ESS의 출현은 전력을 저장하게 되고, 시민이나 공동체(거버넌스)가 에너지를 다룰수 있는 이를테면 생활 영역 범주에 다가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차적으로 에너지공사가 중앙정부 주도의 효율과 공급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분권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또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시민에 근접한 조직의 필요성에 서울에너지공사가 화답할 수 있고 역할을 맡게돼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다년간 환경·에너지 분야의 경험을 갖고 있어 기대가 크다. 임기 동안 주목하는 바는?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는 ‘위험한 에너지에서 안전한 에너지’로 ‘해로운 에너지에서 건강한 에너지’로 ‘중앙집중형 에너지에서 지역분산형 에너지’로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고 있다. 그 결과 타 지역에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할 때 서울시는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우리 공사도 원전하나줄이기와 같은 서울시의 성공적 에너지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절감 구조인 서울형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하나줄이기에 직접 참여한 시민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제2, 제3의 원전하나줄이기를 이어가고, 그 성과를 타 지역과 적극 공유해 최종적으로 에너지 분권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박진섭 사장은 공공부지, 건물, 지하철 차량기지, 주차장 등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숲 태양광발전 시설 전경 [사진=서울에너지공사]

파리기후협약과 미세먼지 등 환경보건 이슈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과 계획은 무엇인가?
공사에서는 서울시의 대표 에너지 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와 지난 서울에너지공사 국제워크숍에서 소개된 독일, 미국 등의 시영 에너지 회사의 친환경 우수 사례를 접목해 새로운 도시 에너지 전환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25년까지 전력 생산을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채우겠다고 밝힌 독일 뮌헨시, 또 지역중심 에너지공급시스템이 발달한 유럽과 미국에는 서울시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범적인 에너지 자립 도시들이 많이 있다.

한편으로 공사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재원마련에 ‘시민펀드형 투자 방식’을 검토 중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사업과 같은 경우 기존 신용기금과 은행으로부터 투자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펀드를 활용하거나 핀테크(Fintech)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단 시민펀드 방식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좋아 고무적이다. 실제 서울시가 2015년 추진한 80억원 규모 태양광 펀드가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완판된 사례가 있다.

분산형 전원 확대와 관련한 에너지공사의 역할이 궁금하다.
우선 분산형 에너지 공급을 위해 지역 냉난방을 확대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확대·보급해 전력 자급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물론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신재생 사업 추진을 위해 인력을 충원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형편이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할 사이트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서울시 공공부지와 시설, 그리고 건물이 일차적인 대상이 되고, 지하철 차량기지, 주차장 등도 범주에 들어간다. 현재 단계에서 3MW 규모 이상의 부지를 찾고 있다.

한편으로 사후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기존 미니태양광을 비롯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시설들에 대한 사후관리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에서는 통합관리센터를 구축해 이런 에너지 자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저소비형 에너지 보급을 위해서 ‘건물 에너지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통신(ICT)기술을 접목한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건물 중심으로 에너지통합 데이터시스템도 구축하고자 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 20MW, 연료 90MW를 보급하고 전기차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은 BIPV가 적용된 광진교 전경 [사진=서울에너지공사]

태양광산업은 공급과잉 등 다양한 대내외적 영향으로 인한 성장통을 겪은 바 있다. 태양광산업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한다면?
현재 태양광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으로 태양광 산업이 어느 때보다 조명 받고 있고, 기술의 평준화도 상당부분 이뤄진것 같다. 기술경계가 옅어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태양광 산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만들어 낸다면 우리 기업들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공사에서는 태양광 청년 스타트 기업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현재 50kW 규모의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곳은 서울에 꽤 있다. 이외에 공사가 추진하는 태양광발전 사업에도 스타트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줌으로써, 청년들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신산업의 융합과 같은 키워드를 가지고 확장해나가는 것이 에너지공사 사장으로서 할 일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 공사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몸에 좋은 현미를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것처럼 태양광 역시 가치에 비해 시민에게서 평가절하 되는 부분이 있다.

친화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공모전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태양광발전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없애고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아울러 공모전에서 소개될 다양한 디자인이 앞으로 산업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 등 굵직한 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공사의 제언이 중요한 시점인데?
무엇보다 한국전력의 역할 문제는 반드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한전의 독점적 판매구조 문제와 계통연계 문제는 계통연계를 위해 비용 소모가 크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속도에 비해 뒤처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전에서 최근 1MW이하에 대해 접속 용량을 늘리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정책이 신재생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독점적 판매 구조 문제는 향후 분산형 전원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공사가 분산형 에너지 정책의 확대 방안을 연구하는 만큼 이 분야의 정책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서울에너지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은 박원순 시장의 축하 속에 개최된 서울에너지공사 창립 기념행사 전경 [사진=서울에너지공사]

에너지복지에 대한 요구가 있는데 이에 관한 사업도 예정돼 있는지?
서울에너지공사 설립의 큰 목표 중 하나가 ‘서울형 에너지복지 모델’을 개발해 확대하는 것이다. 서울에는 약 30만 가구가 에너지취약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지원이 가능한 ‘사계절 맞춤형 복지’를 이룰 생각이고, 서울주택도시공사 중앙주거복지센터 등과 협력해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 지원하는 체계도 연계할 계획이다. 공사 수익의 일부를 에너지복지 재원으로 활용하고, 냉·난방용품 지원 수준을 넘어서 거주시설 자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원하는 등 서울형 에너지복지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에너지 전문가 육성을 위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해 청년벤처, 협동조합 등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에너지 자립과 나눔이 선순환 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에너지공사의 중장기적 계획은 무엇인가?
서울에너지공사의 최종 목표는 ‘서울시의 에너지 자립률 100% 달성’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에너지 세상’이라는 비전하에 전문성 있는 실행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편리하고 효율적인 에너지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문 연구를 실시하고, 하수열 등 친환경 열에너지공급을 점차 확대해 2025년까지 서울시 전체 열원의 90%를 친환경 열원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유휴부지 내 연료전지 및 태양광발전 등 분산형 전원을 확대해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 20MW, 연료전지 90MW를 보급하고 전기차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독자 및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애정과 믿음을 갖고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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