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없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구현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7.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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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태양광발전소는 착공 후 건설까지 비교적 짧은 약 10개월 정도 걸렸다. 그 배경에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맞춤형 대형 인버터 제작과 탑선의 415Wp 대형 모듈을 사용해 전체 모듈 수량을 줄였고, 그 결과 공사일정을 단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탑선 415Wp 모듈 13만장 설치로 공기 단축

[Industry News 이주야 기자] 전라남도 해남군에 위치하고 있는 57MW 규모의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는 무려 6년간의 고전 끝에 건설된 고진감래의 산물이다. 몇 해 전 석탄화력발전소를 해남에 건설하려는 논의가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은 청정한 마을을 원했고, 석탄화력은 끝내 동의를 얻지 못해 건설되지 못했다. 주민들의 청정에너지 생산의 꿈이 태양광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해남 57MW 발전소의 하나인 JW에너지 태양광발전소 전경. 전체 발전소의 왼편에 위치해 있으며, 유수지와 인접해 있다. [사진=탑선]
해남 57MW 발전소의 하나인 JW에너지 태양광발전소 전경. 전체 발전소의 왼편에 위치해 있으며, 유수지와 인접해 있다. [사진=탑선]

탑선의 415Wp 태양광모듈 13만여장 설치
사업의 시작은 개발자와 토지주와의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의 뜻을 존중해 전체를 진행했고 마을의 민원을 최대한 들어주고자 노력했다. 사업전체를 이끌어줄 EPC 회사와의 조율도 중요했다. 금융회사와도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갔다.
발전소 건설은 착공하고 나서 건설까지 약 10개월 정도 소요되었다. 기존의 발전소와는 다르게 이곳은 변전소도 사용전검사를 받아야 했다. 변전소에 대해 검사를 받아야 비로소 현장의 각각 발전소에 대한 사용전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총 20만평이 넘는 이곳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토목을 먼저 진행했다. 대용량에 부지도 매우 넓어서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구조물 수량을 줄이기 위한 많은 설계검토가 있었다.

추가적인 고려사항은 기존의 발전소와 달리 대형 프로젝트에 맞게 인버터와 TR의 수량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전체 구성도 간결하게 되고 시설비도 많이 줄일 수가 있었다. 대형 TR을 만드는 것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하고 있는 일이라 탑선은 지정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인버터의 경우에는 사정이 달랐다. 많은 인버터 업체와 접촉을 했지만 대부분의 인버터 업체들이 1MW 이하의 인버터를 생산할 뿐 1.5MW, 2MW, 2.5MW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었다. 많은 업체들에게 이러한 대형 인버터 제작을 의뢰했지만 단시간 내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태양광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고 어차피 가야 할 길이니 미리 가두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많은 업체를 설득했다. 다행히 한 업체에서 이를 수용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었고 수익구조도 조금 좋아지게 되었다.
이곳에 사용된 태양광 모듈은 탑선에서 생산하는 415Wp 모듈이다. 태양광 모듈의 수량만 해도 130,000여장에 달한다. 이 모듈을 사용해 전체 모듈 수량을 줄여 전체 공사일정을 많이 줄이는 효과도 있었다.

해남 57MW 발전소와 연계된 신설변전소 사진. 이곳에서 해남 현장까지 지중선로를 통해 연결되었다. 기존의 철탑 옆에 위치해 민원을 최소화 했고,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외벽을 설치했다. 앞에 보이는 시설물은 MTR과 GIS의 모습이다. [사진=탑선]
해남 57MW 발전소와 연계된 신설변전소 사진. 이곳에서 해남 현장까지 지중선로를 통해 연결되었다. 기존의 철탑 옆에 위치해 민원을 최소화 했고,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외벽을 설치했다. 앞에 보이는 시설물은 MTR과 GIS의 모습이다. [사진=탑선]

전봇대 하나 없는 100MW급 이상 대형 태양광발전소 건설 시금석 마련
이러한 모든 것을 해결하고 2016년 말에 드디어 상업발전에 들어갔다. 시공회사인 탑선의 윤정택 대표는 “얼마나 많은 기관과 업체, 개인들이 도와주고 협력해야 했는지 참으로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해결하고 헤쳐 나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비해 시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었다.

이 태양광발전소의 건설로 탑선은 우리나라 태양광산업에 또 다른 하나의 길을 열었고, 또 다른 단계의 태양광발전소를 제시했다. 우리나라에도 50MW급 태양광발전소가 이제 존재한다는 것이고, 대형임에도 전봇대가 하나도 없는 친환경적인 발전소가 이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또 미래 태양광모듈의 표준이 될 수도 있는 400Wp급 태양광모듈을 사용해 새로운 태양광모듈의 시대를 제시했으며, 또한 2~2.5MW급 인버터, 그리고 4~5MW급 변압기를 일체형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미래 발전소에 새로운 대형 인버터와 TR을 일체화한 송배전반을 사용할 것을 제시했다.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보면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대한민국 태양광발전소 발전사에 하나의 디딤돌을 놓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좀 더 환경친화적이고 주민친화적인 100MW급 이상의 대형 태양광발전소도 생겨날 것이다. 그런 길에 이번 탑선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수가 하나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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