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태양광 연계할 계통 절실하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3.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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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의 목적은 전기에너지 확보에 있다.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태양빛을 갈구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을 찾아야 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접근도 선행되고 있다.

전국 태양광발전소의 50% 이상 보유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태양광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호남지역이 손꼽힌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밝힌 2016년 12월 기준 지역별 태양광발전소 현황을 보면 전북이 보유한 태양광발전소는 모두 합해 6,377개로 전국 태양광발전소의 28.9%를 보유하고 있다.

호남지역 태양광발전을 위한 계통망 확립이 요구된다 [사진=dreamstime]
호남지역 태양광발전을 위한 계통망 확립이 요구된다 [사진=dreamstime]

전남 역시 4,651개소로 21.1%를 차지해 전국 태양광발전소 보유 지자체 중 2위에 해당한다. 이처럼 국내 태양광발전소의 지역별 분포에서 전북과 전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 수준이라고 할 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비중측면에서 전국 태양광발전소의 50% 이상을 호남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기준하면 호남지역은 남쪽에 위치해 다른 지방에 비해 일사량이 높다. 따라서 태양광 시장이 활성화될 때부터 다른 지역에 앞서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섰고, 이런 수요는 재생에너지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전라남‧북도를 포함한 호남 지역은 계통을 위한 변전소 건설이 지지부진하고, 건설이 되더라도 7년이 소요되며, 추가적으로 선로 공사를 시작하기까지 2~3년이 소요돼 태양광발전 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SWEET 2018’에 참가 중인 호남지역 태양광 기업에 따르면 현재 전라남북도는 태양광 보급 선도지역임에도 한전의 계통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고, 지역 내에서는 변전소 용량이 꽉 차 추가 변전소 건설이 추진돼야 하는 데 이 역시 한전의 중장기 계획에 반영돼야 하는 부분이라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광주 SWEET 전시회에서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이 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진=Industry News]
15일 광주 SWEET 전시회에서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이 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진=Industry News]

2016년 이후 계통연계 올스톱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태양광 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3020 정책으로 규제 개선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규제만큼 빨리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바로 계통 지연 문제다”라고 밝히고, “개통 지연 등의 사유로 대기하고 있는 사업들이 수십 메가와트에 이르고, 여기에 묶인 자금도 또 다른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회에 참가한 전남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 기업 역시 같은 지적을 했다. “2016년 이후 한전이 선로 배정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남의 경우 그나마 개발행위허가를 받아야 계통연계를 위한 줄을 설수 있을 정도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업체 관계자는 “개발행위허가까지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경비만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다”이런 비용을 감수하고 사업이 계통에서 묶여버리면 모든 게 수포로 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태양광발전 사업에 어려움이 따르자 호남 지역 기업들 사이에선 일조량 등 입지 혜택이 좋아 호남지역이 선호되고 있지만 더 이상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광주 지역 업계 관계자는 “3020 계획 발표로 이미 예고된 일이 아닌가, 정부는 한전에 화살을 넘기고 있지만 문제의 시작은 한전이 아니라 애초 계획단계에서 변전소 문제와 선로 계통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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