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석유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로 시선 돌리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7.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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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반도 동쪽 끝에 위치한 오만은 전력생산의 96%를 석유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다. 석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점점 고갈되고 있는 화석연료 자원을 대비한 전력 발전 에너지원의 다각화에 대한 목소리가 오만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 및 관심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떠나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국가들은 잠재적 불안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만 석유가스부는 지난해부터 3년간 66억 달러를 투자해 52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새롭게 건설할 것을 발표한 바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필두로 현재 오만 내 천연가스 의존율(100% 기준)을 2024년까지 83%로 감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감소한 부분은 신재생에너지 12%, 석탄에너지 5%로 대체될 예정이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오만이 2050년 그린에너지 국가를 목표로 에너지 다각화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사진=dreamstime]
석유 의존도가 높은 오만이 2050년 그린에너지 국가를 목표로 에너지 다각화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사진=dreamstime]

오만 최대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오만석유개발공사(POD)는 에너지효율성 증진을 위해 재생에너지 부문에 집중하며, 추후 10년간 본격적인 에너지 개발회사 EDO(Energy Development Oman)로 변모해 나갈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만은 현재 전력생산의 96%를 석유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석유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을 오만 정부 역시 인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2050년까지 완전한 그린에너지 국가 실현을 목표로 에너지 다각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50년 그린에너지 국가 목표로 에너지 다각화 정책 추진 
올해 개최된 Oman Energy & Water Conference and Exhibition에서 발표된 ‘2018~2024 7개년 전망보고서’에 의하면 오만 정부는 2024년까지 추가로 6곳의 태양광 및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총 2,650MW 규모의 신규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할 전망이다. 

오만 도파르(Dhofar)주에서 50MW 규모의 풍력발전 건설이 이뤄지고 있으며, 아비르(Ibri) 지역에서 5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Ibri II Solar IPP)도 계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만수전력청(PAEW : Public Authority of Electricity and Water) CEO는 2030년까지 오만 내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최소 1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한 정책을 입안하기도 했다. 

2030년 기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을 3,000~4,000MW 규모 수준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1단계 과정으로 2025년 기준 전체 신재생에너지 생산규모를 2,500~3,000MW로 늘릴 계획이다. 이 모든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오만은 2035년 기준 총 전력생산량 가운데 35%를 신재생에너지로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높은 일조량 보유했으나 정책 미비, 태양광발전 수요는 증가추세  
오만은 지리적 위치상 높은 일조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의 미비로 태양광에너지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저조했다. 

앞서 소개한 아비르 지역에 추진되고 있는 500MW 규모의 대형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오만 수전력조달공사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개발사 선정을 위해 사전평가를 통과한 12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초청받은 상태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개발사 선정 단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선정된 컨소시엄은 추후 총 5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된다. 

한편, 오만전력규제당국에 따르면, 오만 가정집 전체 중 10%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25년간 약 20억㎥의 천연가스가 절약되며, 연평균 40%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만 도파르 풍력발전 프로젝트 계획 [자료=Masdar, 오만 주요일간지]
오만 도파르 풍력발전 프로젝트 계획 [자료=Masdar, 오만 주요일간지]

풍력 및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사업도 적극 추진
지난해 9월 오만은 오만 남부 도파루 지역에 50MW의 풍력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결정했다. 50MW 규모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대규모 풍력발전 프로젝트다. 2019년 말 완공 예정으로 완공되면 연간 160GW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1만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되고 연간 11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만은 이 프로젝트 이외에 2024년까지 3곳을 추가로 건설·운영할 계획이며, 각각 150MW, 200MW 규모로 도파르 지역과 수도 무스카트에서 약 500km 떨어진 Duqm 지역에 Wind IPP 2023, Wind IPP 2024로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오만환경공사는 에너지 다각화 전략 중 하나로 오만 내에 1~2.5MW 용량의 대규모 바이오가스 플랜트 7기 이상을 건설할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를 통한 바이오에너지 생산으로 2030년까지 매립지 폐기물의 60%를 재활용할 예정이며, 2040년에는 재활용률 8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 경쟁력 높고 활용 폭 넓어
오만 정부는 석유 및 천연가스 중심에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발전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만에서 신재생에너지 부문 시장 진출을 희망할 경우 관련 정책 및 시장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및 현황 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가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요와 투자에 비해 오만은 신재생에너지 기술 자체 생산 능력이 낮아 관련 기자재에 대한 수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만 태양광 관련 기업의 무역담당자는 “최근 한국 기업으로부터 태양광 관련 기자재를 수입한 적이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은 오만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정부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민간 기업에서도 각종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의식 향상과 기업이미지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오만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CSR 활동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오만 석유개발공사의 경우 에너지절감기술을 이용한 전기차 충전, 에너지 관련 교육 등 다방면의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Estidama Campaign 진행을 통해 장기적인 에너지 및 환경 문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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