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7.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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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규모와 인구수에 비례해 중국 산업은 급성장을 이뤘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초기 과도한 성장 우선으로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불량 제품이 많았으나 지속적인 기술 보완을 추진한 결과 기술력 역시 무시 못할 수준에 이르고 있다.

150개 이상 난립하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상위 일부 기업 중심 시장 재편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세계 선두 수준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잉생산 양산이 뚜렷해지면서 시장 과열 우려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는 ‘자동차 동력 배터리 산업 발전 촉진 행동 방안’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생산능력 100GWh와 생산 및 판매 40GWh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요구했다.

가오공리튬전지에 따르면 2017년 말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최대생산능력은 135GWh, 적정생산능력은 110GWh였으나 평균 가동률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발표를 기반으로 올해는 206GWh, 2020년에는 28GWh로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중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업계 경쟁은 매우 심화되고 있고, 보조금 등 정부 지원책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던 기업이 다수인만큼 2020년을 전후해 전체 기업 중 90%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이 차세대 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이 차세대 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각형 배터리 우세했으나, 최근에는 파우치형 배터리 수요 증가 추세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으로 구분되는데 현재 중국에서는 각형 배터리가 주를 이루고 파우치형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 전기가 배터리 생산능력은 각형이 68.5GWh, 원통형이 63GWh, 파우치형이 23GWh로 각형 배터리가 가장 많았다. 각형 배터리의 생산능력은 전체 절반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CATL, BYD, 궈센가오커, LISHEN 등 중국 주요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생산능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경쟁 또한 치열해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지름 18mm, 높이 65mm의 기존 배터리 규격이 21mm, 70mm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파우치형 배터리의 경우 에너지 밀도가 우수하나 기술장벽이 높아 관련 기술에 집중한 FARASIS와 베이징궈능 등의 기업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한편, 중국 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10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주요 탑재 차형 중 승용차가 29만6,000대로 버스 3만4,0000대, 특수목적차량 5만8,000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승용차와 버스, 특수목적차량 중 승용차의 전기차 비중 차종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향후 승용차 기업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급이 가장 활발해 관련 시장에서 경쟁적 우세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소수의 상위 기업에 집중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소수의 상위 기업에 대한 시장 집중도가 매우 높아 하위 기업의 시장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에너지 절약과 신에너지 자동차망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누적 점유율은 상위 1개 기업이 26.1%, 상위 3개 기업이 49%, 상위 5개 기업이 59%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017년 상위 10개 기업의 누적 시장 점유율은 78%에서 75%로 약간 낮아졌으나 여전히 시장 집중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리튬 인산철 배터리 분야는 상위 4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시장 분배가 이뤄진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과점 상태이다. 중기연에 따르면 2016년 150여개였던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2017년 100개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향후 하위 기업에 대한 압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별 누적 점유율 [자료 : 코트라해외시장뉴스, 중국산업정보 공개자료]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별 누적 점유율 [자료 : 코트라해외시장뉴스, 중국산업정보 공개자료]

세계 1위 기업 CATL과 중국 자체 전기차 제조기업 BYD의 양분 현상 뚜렷

CATL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는 현재 390개의 차종에 탑재되고 있으며, 64개의 기업에 공급되고 있는 등 단연 업계 1위를 확보하고 있다. CATL은 지난 3월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돼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폭스바겐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BYD는 자체 전기차 외에도 공급처를 넓히기 위한 활동으로 창안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50억 위안을 투자해 신에너지차 배터리를 생산‧판매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BYD 사례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할 것이 확실해지면서 배터리 기업이 완성차 기업과 관계를 맺어 공급처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CATL은 지난해 17.09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했으며, 이 중 8.5GWh가 삼원계 배터리다. 현재 CATL은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가 함량된 NCM 811 제품을 개발하고 파우치형 배터리에 집중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생산능력은 2020년까지 54GWh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 생산기지인 닝더 기지에서 가장 많은 양의 배터리가 생산되고 있으며, 닝더 기지에서 시험하고 있는 에너지 밀도 250wh/kg 내외의 파우치형 배터리는 2019년 초까지 1~2GWh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9월 건설된 장쑤 리양기지는 10GWh 생산을 목표로 수립했으며, 리양 기지 근처에 주요 자재 공급상인 KDL 등의 공장을 배치해 생산설비를 공급받고 있다. 칭하이 기지는 지난해 말 공장 설계 및 일부 건설을 완료했으며, 2018~2019년에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BYD는 지난해 16GWh를 생산했으며, 이중 10GWh가 리튬 인산철 배터리이며, 6GWh가 삼원계 배터리다. BYD의 향후 생산능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각 21GWh, 26GWh, 39GWh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BYD의 중심생산기지는 선전 컹즈 기지와 광둥 후이저우 기지로 생산능력은 각 14GW, 2GWh다. BYD는 다소 부진했던 삼원계 배터리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해 완공된 칭하이 기지에서 2019년 6월까지 삼원계 배터리 10GWh를 더 생산할 예정이다.

그 밖에 각형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제조하는 궈센가오커는 2020년까지 19.5GWh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6년 삼원계 배터리 생산 라인을 증설해 현재 NCM 622삼원계 배터리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BAK의 경우 삼원계 배터리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20GWh를 생산할 예정이다. BAK는 선전과 정저우에 기지를 두고 있는데 선전 기지에서는 지름 18mm, 높이 65mm의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정저우 기지에서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6개의 라인을 구비하고 있다.

기술경쟁력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 대응 전략 필요

중국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시장 포화 시기에 대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전기차 비중이 아직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현재 시점에서 향후 포화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고용량 밀도의 한국 전기차 배터리는 급속충전이 가능하기에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이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 국내 기업은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접근 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과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 포화로 인해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만큼 우량 수요처 확보가 우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ATL과 BYD가 공격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소수의 상위 기업을 제외하면 변동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기술의 완성도 및 안정성에 대한 검증기간 역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 봤을 때 중국 전기차에 대한 전망은 다각도의 분석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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