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소싱 통한 대기환경 모니터링이 뜬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7.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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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대중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의 참여로 해결책을 찾는 크라우드소싱이 대기오염 측정에 활용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력과 장비 부족 국가에 대기환경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주목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실시간 특정 도시의 세부적인 대기질 정보를 얻는 것이 불가능한 스리랑카에서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실시간 대기질 모니터링이 제안됐다. 크라우드소싱은 회사나 기관이 한때 직원이 수행하던 기능을 공개 모집(Open Call)의 형태로 무한한 사람들로 이뤄진 네트워크에 아웃소싱 하는 행위를 뜻한다.

현재 스리랑카는 전역에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절차를 따르는 유일한 기관인 중앙환경청이 모든 지역 주요 마을에 이동식 장치를 설치하고 장치 내 기기를 사용해 일주일 내내 환경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 대기질 모니터링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일반 시민들 역시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대기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대기오염 모니터링 솔루션이 제안됐다. [사진=환경부]
대기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대기오염 모니터링 솔루션이 제안됐다. [사진=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은 이런 한계를 갖고 있는 스리랑카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위해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와 관련 핵심 전제조건으로 공개모집 형식과 잠재적 근로자로 이뤄진 방대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크라우드소싱을 이 사례에 적용할 경우, 데이터 수집 기능은 중앙환경청에서 일반 대중들에게로 이전된다. 이렇게 하면 해당 문제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전통적인 방식보다 품질이나 양적으로 훨씬 우월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개인들의 집합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이 된다.

이와 같은 사례로 지난 2015년 유럽 각국 도시가 참여한 프로젝트가 있다.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Leiden University) 소속 연구진은 스마트폰에 앱과 카메라, 센서, 컴퓨팅 및 소통 용량 등을 결합된 광학 센서인 분광 편광계(spectropolarimeter)를 설치해 대기 에어로졸을 측정하는 ‘iSPEX-EU 2015’를 진행한 바 있는데, 프로젝트에는 영국 런던과, 그리스 아테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로마 등의 도시가 참여했다.

기술원 관계자는 “크라우드소싱을 사용하면 저렴한 비용과 많은 사람들이 특정 분야에서 같은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오류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어 높은 정확성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다양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시스템에 비해 대상지역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앞선 유럽 주요 도시들의 경우처럼 휴대용 장치와 이를 시각화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맹점은 있다. 기본적으로 세 개의 메인 센서 모듈로 이뤄진 소형 구동장치가 필요한데 3가지 모듈은 국내외 주된 대기오염원이 되고 있는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센서 모듈이다. 이 장치는 주변 가스 레벨의 세부정보를 수집하고 직렬 통신 방식을 사용해 이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게 된다.

대기오염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장치회로(Device Circuit) [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대기오염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장치회로(Device Circuit) [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모듈을 통해 측정된 유해가스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요구된다.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유해가스 레벨의 표시, 또 유해가스 레벨이 한계치를 초과할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송하고, 이를 크라우드소싱된 데이터들을 한 곳에 모으는 온라인 서버에 전송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술원 관계자는 “습도와 온도 차이, 부정확한 데이터 고의 입력으로 발생하는 센서 오작동 등 다양한 이유로 온라인 서버에 잘못된 값이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가공해서 최종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 솔루션의 목적이자 과제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기오염 데이터를 표시하는 옥외광고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날씨 앱처럼 대기오염을 표시하는 위젯, 대기오염 데이터를 표시하는 휴대용 장치 개발 등으로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라우드소싱과 관련해 ICT 업계 관계자는 “웨이즈(Waze)라는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자끼리 교통정보와 도로정보를 공유한 사용자 참여형 내비게이션 앱인 웨이즈는 구글에 13억 달러에 인수됐다”고 밝혔다. 크라우드소싱이 제한적으로 환경산업에 적용되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짐작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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