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화이트리스트 발표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9.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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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기업에 대한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다.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네트워크 구축 일환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운영에 있어 필수적인 배터리와 관련한 산업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정기간 사용 후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 대한 처리 문제가 새롭게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폐배터리 기업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중국 정부가 전기차 폐배터리 기업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 이하 공신부)는 지난 9월 5일 첫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5개사는 ‘신에너지자동차 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규범조건(이하 규범)'에 부합되는 기업이라고 공신부는 밝혔다.

이번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5개사는 중국 각 지역의 폐배터리 회수처리 생산라인을 구축한 기업들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제조사인 BYD나 CATL과 같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는 없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향후 폐배터리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판매량은 각각 79만4,000대와 77만7,000대로 집계됐다. 신에너지차 배터리 사용기한은 일반적으로 5년이다. 중국 신에너지자동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시기가 2015년부터이므로 2020년이 되면 중국은 첫 전기차 배터리 교체 폭발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자동차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 중국의 폐배터리는 12만~20만톤에 이르며, 2025년이 되면 35만톤에 이를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십만톤의 폐배터리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회수처리를 거치면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회수 및 재활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배터리는 폐기처리 후에도 70~80%의 용량은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이라며, 폐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이 완비되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비용 30~60% 인하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십만 톤 규모의 폐배터리의 회수‧재활용을 관리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 7월부터 17개 지역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각 지방에 배터리 재활용센터를 세우고 배터리 제조사, 중고차 판매상, 폐기물 회사와 공동으로 폐배터리 회수 및 재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 폐배터리 시범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 상하이, 산시성,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장시성, 허난성, 후베이성, 후난성, 광둥성, 광시자치구, 쓰촨성, 간쑤성, 칭하이성, 닝보시, 샤먼시이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화이트리스트 발표는 중국 정부가 곧 닥칠 폐배터리 처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dreamstime]
이번에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화이트리스트 발표는 중국 정부가 곧 닥칠 폐배터리 처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dreamstime]

국영통신설비사인 CHINA TOWER가 시범기업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 회수와 재활용 네트워크 구축 책임을 부가하고 배터리 추적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올해 2월부터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자동차 배터리 회수‧이용 잠정 방법(이하 방법)을 발표하고 지난 8월 1일부로 시행하는 등 폐배터리 회수, 재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방법‘은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사, 폐차 회수 및 분해기업들이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는 것을 독려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기준에 부합되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해 산업 성장을 추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국 신에너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규모는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2009년부터 신에너지차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 판매는 112%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에너지자동차 규모 급증과 더불어 신에너지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2020년 65억 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중국배터리연맹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화이트리스트 발표는 중국 정부가 곧 닥칠 폐배터리 처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일부 자격미달 기업의 난입을 사전 예방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8월 1일부로 시행된 ‘방법’은 신에너지차 폐배터리 추적, 회수 및 재활용을 엄격히 관리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은 관련 규범조건에 부합되도록 폐배터리 산업의 진입 문턱을 설치하는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산업사슬이 날로 성숙되면서 정부의 기준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이 현지 신에너지차 기업 관계자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 관계자는 “정부의 신에너지자동차 생산, 보조금, 폐배터리 재활용 정책 모두 수준 높은 신에너지산업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며, “향후 정부의 정책방향은 자격미달 기업 난입을 규제하고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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