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건설현장에 ‘로봇’ 투입한다
  • 정형우 기자
  • 승인 2019.11.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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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건설현장 작업의 약 20%를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건설 분야에서도 산업용 로봇이 적용된다. 인공지능까지 탑재한 로봇이 건설 현장에 적용되면 생산성 및 경제성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6년까지 건설현장 작업의 20%를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인공지능을 갖춘 산업용 로봇을 건설 현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 현장에 시범 적용할 예정인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설 로보틱스 분야 개척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산업용 로봇이 등장한진 오래 됐지만 건설 현장에 사용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제조업 공장 등 고정된 환경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 수행만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즉, 복잡한 환경에는 적용이 힘들어 매번 다른 상황의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부적합하다고 여겨졌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 숙련공이 하던 업무 패턴을 프로그래밍화해 기존의 다관절 로봇에 입력시켜 움직임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로봇이 수행하는 특정한 작업을 소프트웨어 언어로 전환해 사람의 손과 팔만큼 정밀한 작업을 가능케 한다. 또한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한 운반용 기계차량에 로봇을 탑재해 작업 위치를 옮겨다닐 수 있게 해 현장 어디서나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로봇 적용으로 변화될 작업 현장

이렇게 개발된 로봇은 작업자의 숙련도나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시공 시 균일한 품질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아울러 생산성과 경제성 향상도 기대된다.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으며,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할 경우 안전사고 예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건설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던 건설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용접, 자재정리 등 보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서도 2022년부터 산업용 로봇을 투입해 2026년까지 건설 현장 작업의 약 20%를 로봇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R&D 센터에 로봇 실험실을 구축해 로봇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등 현장 맞춤형 로보틱스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미래 먹거리로 ‘건설 로보틱스’ 점찍어

한편, 현대건설은 ‘건설 로보틱스’ 산업을 미래 건설 신기술의 한 축으로 삼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2018년 현대건설 R&D 센터에 로봇 실험실을 구축해 로봇 연구개발에 앞장섰으며, 이러한 연구개발을 토대로 2019년 BIM(3차원 건설 도면)과 연계해 로봇의 움직임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현장 맞춤형 로보틱스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을 확대해 건설 현장에 제조업과 같은 자동 생산의 개념을 도입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품질, 공기, 안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 로봇의 현장 도입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숙련공 부족에 따른 건설 생산성 하락의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단순히 건물만 짓는데서 벗어나 건설 현장에 적합한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해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지속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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