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 국내 경기를 장기적인 불황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년에 경영을 축소하거나 현상 유지를 하는 등 소극적인 경영 태세로 들어간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이 지난 12월 11일에 발표한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경영자 중 47.4%가 긴축경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현상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은 34.1%로 뒤를 이었다. 반면 확대경영을 하겠다고 답한 응답률은 18.5%에 불과했다.
![2020년 기업들의 경영계획 기조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news/photo/201912/35876_30757_334.jpg)
이런 경영진들의 분위기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들의 경우 긴축경영에 들어가겠다는 답변율은 50%였으며, 현상유지하겠다는 응답률은 27.8%였다.
긴축경영에 들어가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생산규모 축소’, ‘자산매각’ 등 기업활동 자체를 줄여나가는 방식보다는 ‘전사적 원가 절감’, ‘인력부문 경영합리화’ 등 내실을 다지는 방식을 쓰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응답률을 보면 ‘전사적 원가 절감’이 29%, ‘인력부문 경영 합리화’가 25% 순이었다.
특히 투자계획을 줄이거나 금년 수준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78%에 이르고 있어서 내년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44.1%가 축소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35.3%가 금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률은 20.6% 정도였다.
채용 계획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0년 채용계획에서 금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률이 45.2%였으며,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35.6%나 됐다. 확대하겠다는 응답률은 19.3%에 그쳤다.
이처럼 기업들이 소극적인 경영 활동을 보이는 이유는 한국 경기가 장기간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경총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6%가 현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보고 있었다. 또한, 응답자의 60%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갖고 있었다.
![현재 기업들이 보는 경기 상황 평가 [표=한국경영자총협회]](/news/photo/201912/35876_30758_3541.jpg)
또한, 기업들은 내년 영업이익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48.5%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으며,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15.2%에 불과했다.
특히,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정책의 부담과 내수 부진이 기업들을 위축시키는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요인과 관련해, 응답자의 33.4%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의 부담을 꼽았다. 이어서 내수부진이 29.1%였으며, 이어서 대외여건 불확실성(16.8%), 기업규제 강화(10.3%), 정치적 불확실성(6.5%). 대립적 노사관계(2.3%) 순이었다.
한편, 경총의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0일부터 29일까지 경총 회원사와 주요기업 206개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300인 이상 기업 44개사 300인 미만 기업 162개사다. 조사방법은 우편과 이메일을 통한 자계식 조사방법을 원칙으로 하되, 자계식 조사가 불가능할 경우 타계식 조사방법을 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