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 경제, ‘바닥’ 찍고 ‘반등’… 회복세는 ‘천천히’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2.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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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변수 위협으로 떠올라, 내년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시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2020년 한국 경제에 대한 다소 긍정적인 전망이 예측됐다.

S&P Global Ratings와 NICE신용평가는 12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저성장과 저금리 :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Low Growth and Interest Rates: Is This the New Normal?)’를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2020년 한국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Pixabay]
2020년 한국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Pixabay]

이 자리에는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숀 로치 전무와 S&P 글로벌 신용평가 및 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 담당 킴엥탄 상무,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김대현 이사를 비롯한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담당자들과 NICE 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최우석 상무, 금융평가본부 이혁준 본부장, 기업평가본부 안영복 상무 등 경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2020년 세계 및 한국 경제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의 생각은 대부분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했다. 오히려 ‘반등’만이 남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S&P 숀 로치 전무는 내년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한국 경제는 올해 바닥을 쳤다. 내년에는 반등세가 예측된다”며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한국 경제의 특성 탓이다. 특히 현재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이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숀 로치 전무도 “내년 반등세가 가능하긴 하지만, 급격하지는 않다.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글로벌 변수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가 상승률은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경기 회복세가 천천히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디플레이션이 임금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꾸준하게 유지해온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여전히 경제 성장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NICE 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최우석 상무는 “정부의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서 소폭 개선된 경제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올해 급격히 하락했던 반도체 수출 및 반도체 설비 투자 등이 소폭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이 2020년 한국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이 2020년 한국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다만 반도체 분야 회복세는 내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S&P 박준홍 이사는 “반도체 분야는 내년 중반 이후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일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시장 지배력 하락 때문이 아니라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박 이사는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여전히 전체적인 시장 지위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기저효과가 있어 본격적인 회복 시그널이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고 경계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아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저성장-저금리’라는 흐름 속에서 부정적인 변수 중 하나다. 특히 이와 관련해 내년 중반 이후 추가로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숀 로치 전무는 “미국은 현재 실질 금리가 0에 가깝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실질 금리가 0.5~0.6%를 유지하고 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재정 완화책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장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빠르면 이사분기나 삼사분기에 금리 인하 사인을 지속해서 시장에 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에 한국은행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의 실질 금리를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글로벌 리스크는 여전히 주요 이슈였다. 그는 “미중 무역 분쟁은 중국 위안화에 영향을 끼치고, 이는 다시 한국의 환율에 타격을 준다”며, “미중관계와 한일관계 등 글로벌 무역 긴장은 여전히 한국 경제의 위협 효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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