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롯데쇼핑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쇼핑은 5월 14일 2020년 1분기 매출 4조 767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이다.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백화점, 컬처웍스 등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2020년 1분기 매출 6,063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해외 백화점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롯데쇼핑 관계자는 “4월 이후 신장률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 부문은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20년 1분기 기준 할인점 매출은 1조6,023억원, 영업이익은 21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신장률은 -6.5%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이 10.6%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무려 42.5%나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다. 또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지점 영업이익이 14.2%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반면 롯데의 핵심인 오프라인 쇼핑 부진으로 인해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롯데쇼핑 관계자도 “국내 할인점은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온라인 물류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은 코로나19에 크게 발목을 잡혔다. 하이마트 2020년 1분기 매출 9,253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0.8% 줄어든 성적이다.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약화됐고, 신학기 시즌이 연기되며 정보통신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4월 이후 언택트 소비 확산에 따라 TV와 PC 수요 증가로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말까지 진행 예정인 고효율 가전 환급정책 등으로 인한 매출 촉진, 온라인 채널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슈퍼는 적자폭을 조금 개선했다. 2020년 1분기 매출 4,91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슈퍼 분야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해 근거리 쇼핑 채널 선호 경향으로 인해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증가하는 등 지난해보다 3.6% 신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액 증가와 판관비 절감으로 적자폭을 다소 줄였다.
홈쇼핑은 2020년 1분기 매출액 2,690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6.0% 증가한 수치다. 헬스케어 및 감염 예방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 강화 등이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방송수수료가 증가했지만 오히려 매출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가장 뼈아픈 분야는 컬처웍스 부문이다.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은 탓이다. 컬처웍스는 20년 1분기 매출액 1,0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4억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 휴점, 관객 수 감소, 신작 개봉 연기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 효율화와 비용 절감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 감소 시 세이프 시네마 포지셔닝을 통해 영화관 방문을 활성화할 것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대형 텐트폴 영화들을 개봉해 영화 수익을 회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결국 롯데쇼핑은 앞으로 기존 강점인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e커머스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4월 말 ‘데이터 커머스’를 표방한 ‘롯데ON(롯데온)’을 앞세워 기업 내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도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악화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돌아본 뒤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활용해 e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올해에는 수익성을 기준으로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점포의 효율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