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조 데이터는 공유가 아닌 연결이다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0.10.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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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경제성·효율성 동시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일반적으로 공유는 누구나 함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말한다. 그러나 제조 데이터의 공유는 상호 계약된 기업 간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는 개념보다는 계약 당사자 간 데이터 연결의 개념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제조 기업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데 있어, 자체 전산실을 운영하는 것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매월 사용한 자원만큼의 돈을 내는 방식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utoimage]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으로 제조 경쟁력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은 COVID-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사슬(GVC : Global Value Chain)은 지역 내 공급사슬(RVC : Regional Value Chain) 체계로 변화하고 있으며, 생산 현장도 사람의 작업을 자동화, 스마트 기계, 센서가 대체하면서 원격으로 생산 설비를 운전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 두뇌가 사람을 대신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분석·판단한다. 사람은 그 결과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의사결정하고, 신속히 조치를 취하면 된다. 불 꺼진 공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미래 자율 생산공장의 모습이 3~5년 앞당겨지고 있다.

제조 기업은 생산하는 제품이 경쟁사보다 낮은 원가와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품질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송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고객으로부터 주문, 연구개발, 생산, 배송에서부터 고객의 사용 중 이슈까지 피드백 받는 일상적인 과정을 자체 전산실에 컴퓨터, 데이터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치와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운영해 왔다. 전산실을 구축하고, 5년 주기로 컴퓨터,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를 교체하고, 소프트웨어를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IT 전문인력을 보유하는 등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운영비용을 지불해 왔다.

하지만 이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 : Coud Service Provider)들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경제적 이득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매월 사용한 자원만큼의 돈을 내면 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제조 현장에서 100ms, 500ms, 1초 주기로 자동제어되는 원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려면 처음 데이터 저장 장치를 구매시 5년 정도의 방대한 저장 용량을 가진 스토리지를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 제조기업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매월 저장된 용량만큼만 사용료를 내면 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이다.

CSP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활용하게 되면 기업 전용의 방(전산 자원 활용 영역)이 만들어지며, 그 방에서 회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운영할 수 있다. 전용 시스템에 접속은 기업에서 지정한 사람만이 ID와 Password 보안키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CSP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만큼 자사의 전산실을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보안이 강화되고, 누가 언제 접속해 무엇을 했는지도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누가 데이터를 다운로드해 USB에 저장했는지까지도 감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용자는 ID와 Password 관리를 철저하게 잘 해야 하고, CSP는 항상 최신의 방화벽, 침입탐지 등 보안 기술을 적용해 컴퓨터 해킹 등 외부로부터 침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한번 뚫리게 되면 그 CSP는 글로벌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데이터 누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에 저장된 데이터의 소유권은 기업대표 보유

제조 데이터는 공공데이터가 아니고 기업 소유의 데이터이다. 공공데이터는 공공기관이 생성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행정, 인구, 의료, 교통, 금융 따위의 자료 또는 정보를 말하며, 기관이 업무를 수행하며 만들어낸 다양한 형태(텍스트, 수치,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등)의 모든 자료 또는 정보가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공데이터 촉진을 위해 2013년 법률이 시행되었고, 공공데이터를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제공을 의무화하는 것을 전자정부 핵심정책으로 내세웠다. 이에 공공데이터는 누구나 공공데이터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제조 데이터는 기업 고유의 기밀정보, 생산 및 품질의 노하우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정보와 기술을 말한다. 이를 이용해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다툼에서 살아남아,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상품화하고 있다. 따라서 제조 데이터는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시 데이터의 소유권을 가진 기업이 필요한 기업 간에 필요한 데이터 항목을 선정하고 서로 주고받으면서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연결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제조 기업들로부터 생성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팅에 올려 활용할 때 누구든지 볼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다면 아무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활용하지 않을 것이고, CSP들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네이버, NHN, 카카오 등과, 미국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중국의 알리바바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주가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사업 영역 또한 확장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비춰 보면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럽의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은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했다. 이에 유럽은 이들을 따라잡을 기술과 역량이 부족함을 인정하고, 글로벌 CSP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의 주권을 지킬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글로벌 제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Gaia-X라는 유럽연합국가의 연합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프로젝트를 구성해 CSP 간 데이터를 쉽게 연결하고 전환할 수 있는 데이터 주권과 상호 운영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제조기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4가지 방법. [자료=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제조기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4가지 방법

제조기업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자체 전산실에 구축하는 컴퓨터, 네트워크, 스토리지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자원을 대신해 CS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사업을 할 수 있다.

첫째, 제조기업에서 운영하는 ERP, PLM, MES, Big Data, AI 등 기업의 기밀정보와 노하우 데이터를 자체 전산실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보안이 강화된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다.

둘째, 가치 사슬 상에 있는 기업 간에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데이터의 가치를 창출하고자 할 경우 상호 승인된 데이터 항목만을 연결하는 사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급 사슬 상에 있는 기업이 생산계획 정보를 일, 시간 단위로 받게 된다면 기업 간 재고를 제로화할 수 있으며, 제품의 품질을 상호 주고받으면 실수율을 향상시켜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셋째, 로봇, CSC 머신, 금형, 사출기, AGV, 대형 펌프, 압축기 등 설비 운영시에는 설비 상태 측정 데이터를 설비 공급사와 연결해 원격에서 예지 정비를 지원받음으로써 자체 정비 인력을 가질 필요가 없고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넷째, 신뢰성과 연속성을 보증하는 고품질의 제조 원시 데이터를 수집해 축적한 데이터를 대학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신규 개발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해 관련 기업과 NDA를 맺고 데이터를 판매하는 사업을 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기업에서 사가서 솔루션을 개발하고, 개발된 솔루션은 다시 기업에 Test Bed로 적용한다. 이렇게 검증된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판매된 수익금은 제조기업과 일부 공유한다. 다시 순환을 반복해 업그레이드된 솔루션을 재시험하는 등 검증된 솔루션을 만들어 가는 사업도 할 수 있다.

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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