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크루즈산업… 전남도, ‘5,000톤급 연안선’ 운항 본격 추진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12.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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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완도·여수권 3개 권역, 4박 5일 항로 계획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연안크루즈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전남도가 본격적으로 인프라, 운항 등 연안크루즈 산업의 싹을 틔우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남도는 전남연안크루즈 도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섬 여행 5,000톤급 연안크루즈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했다.

3,000여개 도서와 리아스식 해안을 갖춘 우리나라는 연안크루즈에 천혜의 환경이다. [사진=pixabay]
3,000여개 도서와 리아스식 해안을 갖춘 우리나라는 연안크루즈에 천혜의 환경이다. [사진=pixabay]

세계적인 연안크루즈 해역으로는 카리브해(Caribbean Sea)가 있다. 수많은 섬들과 군도로 이뤄진 미국 남쪽 해안과 남아메리카 사이의 쿠바, 바하마제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기준 23개 항로에 500여척의 크루즈선이 운항했다. 옆나라 일본은 일찍이 지역 관광지를 기항하는 연안크루즈를 발전시켜 최근 국제크루즈 시장도 성장시켰다. 일본의 크루즈 접안시설은 전국에 걸쳐 100여 곳 이상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국내 크루즈 시장은 뚜렷한 성장 신호를 내비치고 있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ruise Line International Association)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크루즈 이용객은 4만명에 이르렀으며 10년 간 연 9%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연안크루즈 사업에 뛰어 들어 실제로 바다에 크루즈선도 띄웠지만 현재는 자취를 감췄다. 창원시는 지난 2014년 수용인원 900명 수준의 750톤급 국동크루즈 선박으로 국내 연안크루즈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산만, 마창대교 등 연안을 둘러보는 이 연안크루즈선은 저조한 이용률로 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 2017년 철수됐다. 팬스타는 지난 2008년 1만5,000톤급 ‘팬스타 허니호(PanStar Honey)’를 부산과 제주 등을 중심으로 운항했지만 역시 저조한 이용률과 금융위기, 고유가 및 고환율로 인한 운항원가 급등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안크루즈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3,000여 개의 도서와 리아스식 해안을 갖춘 우리나라 특히, 다도해, 한려수도라는 천연의 자연경관과 중국, 일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남해안에서 연안크루즈가 지역풍속과 문화, 다양한 축제 등과 연계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는 연안크루즈의 성장판을 열어 젖히기 위해 이번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최종보고회에선 서남해 연안 지역을 목포권, 완도권, 여수권 등 3개 연안크루즈 권역으로 구분해 모항지 4개소, 기항지 14개소를 선정, 이를 바탕으로 각 권역의 기존항로, 운항거리, 관광자원 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시행 가능한 항로와 장기적으로 시행 가능한 항로를 선정했다.

우선적으로 시행 가능한 항로는 도내 빼어난 섬 중에서 상대적으로 연안크루즈 인프라시설이 갖추어진 곳을 선정해 항로를 구성했다. 목포항을 모항지로, 기항지는 신안권역인 비금도·흑산도·우이도를 거쳐 여수권역인 거문도·금오도·손죽도를 따라 마지막 완도권역인 청산도·노화도·보길도에서 목포항으로 돌아오는 4박 5일의 항로다.

장기적으로 시행 가능한 항로로는 추가적인 연안크루즈 인프라시설을 확충해 권역별로 구성될 계획이다. △목포권역은 비금도·우이도·관매도·하의도 구간 △완도권역은 소안도·노화도·보길도·여서도·청산도 구간 △여수권역은 안도연·도하화도 등 총 3개 구간으로 각각 1박2일의 항로로 짜여졌다.

이와 함께 선박은 섬 정박을 고려해 5,000톤급(승객 120명)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선박은 기항지에서 승객이 탑승해 섬 여행이 가능하도록 수륙양육보트가 탑재된다. 각 객실은 8평 규모로 고급스럽게 꾸며지며, 선박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다. 승객 1명당 요금은 250만원으로 책정됐다.

더불어 전남 연안크루즈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크루즈선의 기항을 위한 접안시설 보강 △섬투어, 특산품, 선상공연 등 개발 △모항기항지의 지역별 축제, 유적지, 지역명소 등 다양한 육상관광 연계프로그램도 발표됐다.

특히, 연안크루즈의 접안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토대로 5,000급 규모의 연안크루즈선 1척을 운영할 경우 생산 유발효과 1,39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222억 원, 고용 유발효과 449명, 소득효과 148억원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연안크루즈 운영계획을 연간 수요 4,230명, 47항차 운항으로 구성해 운영할 경우 경제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남 신성장 동력산업의 견인차 역할이 기대돼 전남 연안 크루즈산업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남도 위광환 해양수산국장은 “전남 연안크루즈 성공을 위해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앙부처의 크루즈 관련 기본계획 및 항만 기본계획 반영, 국고 건의, 관련법률 개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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