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작됐지만 기업 10곳 중 9곳, “내년 투자계획 아직 못 세워”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1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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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기업 316개사 대상 조사... 내년 투자계획 ‘수립·수립 중’ 12%에 그쳐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중국 전력난과 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업의 투자계획 수립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태양광 산업도 내년 사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보다 계획적인 투자를 설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utoimage]
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utoimage]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국내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서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였으며,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6.2%였다.

기업들이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경영환경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환경 불확실성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68.0%에 달했다.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0%에 그쳤다.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향후 경기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 확대와 기업 실적개선 등 최근의 긍정적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응답기업의 12.0%는 ‘3개월 이내’로 답했고, 29.1%는 ‘내년 상반기까지’, 40.5%는 ‘1~2년’으로 내다봤다. ‘3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18.3%에 그쳤다.

향후 우려되는 불확실성 요소… 원자재 수급 애로(38%), 인력 부족(21%), 규제 강화(17%) 순

향후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37.7%가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꼽았다. 이어 ‘인력 부족’(20.6%)과 ‘노동‧환경 등 규제환경 지속’(17.1%)을 지목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10.1%), ‘디지털 기술환경 변화’(7.6%), ‘2050 탄소중립 추진’(5.4%), ‘ESG에 대한 요구 증가’(1.6%) 등이 기업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최근 철강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조달이 어려워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ESG 실천 등 당장 기업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들도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술과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기업 활동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늘어나면서 기업이 체감하는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러한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제품 가격이나 경쟁력은 물론 기업의 미래 운명까지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1.0%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사진=utoimage]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1.0%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사진=utoimage]

기업 대응과제…적극적인 R&D와 투자(32%), 사업구조 재편(16%), 내실 경영(15%) 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2.3%가 ‘적극적인 R&D와 투자’라고 답했다.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부응해 ‘사업구조 재편’(15.8%)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어 ‘내실 경영’(14.9%), ‘우수인력 확보’(14.6%), ‘조직역량 강화’(12.7%) 등의 답변이 있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전환,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최근의 불확실성 요인은 단기적인 변수라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경영에 영향을 주는 상수로 봐야한다”며, “더 이상 시장을 관망하고 기다리기 보다는 불확실성 지속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1.0%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경기 활성화’(25.0%)가 많았으며, ‘기업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 ‘인력수급 원활화’(9.2%), ‘규제 개선’(7.6%), ‘통상 불확실성 해소’(4.1%)를 요청했다.

대한상의 전인식 산업정책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기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불확실성은 기업 노력만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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