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중동서 일냈다”… 4조원대 해양플랜트 송전망사업 수주로 올해 대미 장식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2.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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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수출입은행 다방면 지원사격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한국전력(사장 정승일, 이하 한전)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초고압 직류(HVDC) 해저 송전망 건설 및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현지시간 12월 22일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비는 36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는 ADNOC의 석유 시추 해양플랜트에 지속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함이 목표이다. UAE의 ‘2050 탄소중립(Net Zero) 전략 선언’에 따라 시추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대용량 전력을 TAQA의 육상 송전망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해 탄소배출 30% 이상 감축한다는 복안이다. ADNOC는 프로젝트의 50% 이상이 UAE 경제로 환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가스 메이저 업계들은 해양플랜트에서 생성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송전망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사진=ADNOC]
석유가스 메이저 업체들은 시추 해양플랜트에서 생성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송전망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사진=ADNOC]

2개 구간 총 연장 259km에 달하는 해저 송전망으로 구성된 송전시스템은 총 3.2GW 규모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초의 고전압 직류(HVDC-VSC) 해저 송전시스템 구축 사례로 기록된다. 

2022년 착공해 2025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으로 사업자가 건설부터 이후 35년간 운영도 도맡아 추진하게 된다. 

해저 송전망의 설계와 시공은 중동 지역 플랜트 레퍼런스가 풍부한 삼성물산과 해저 케이블 시공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벨기에의 얀데눌 (Jan De Nul)이 맡는다.

2020년 4월에 시작된 프로젝트 입찰에 한전은 일본 큐슈전력과 프랑스 전력기업 ED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수의 경쟁사를 제치고 최종 계약을 따냈다. 한전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30여년간 제주 HVDC 해저 송전망 건설 및 설비운영 레퍼런스를 토대로 전체 입찰 과정을 총괄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포석으로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 전력망 사업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전력이 앞으로 해저송전망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삼성물산의 설계와 시공,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 역량이 일궈낸 결실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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