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가상현실 구현한 KAIST, 초고해상도 발광 나노소재 패턴 제작 신기술 개발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08.1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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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ppi급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 패턴 균일하게 제작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AR/VR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의 요구되는 사양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AIST(총장 이광형)가 생생한 증강현실, 가상현실 구현을 위한 패터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다이렉트 광촉매 패터닝의 원리 및 공정 개요도. 연구팀은 싸이올 물질을 활용하여 발광 나노소재의 패터닝을 진행하였으며, 싸이올 물질 도입을 통해 리간드 교차 결합 및 표면 패시베이션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이끌어냈다. [자료=KAIST]<br>
다이렉트 광촉매 패터닝의 원리 및 공정 개요도. 연구팀은 싸이올 물질을 활용해 발광 나노소재의 패터닝을 진행했으며, 싸이올 물질 도입을 통해 리간드 교차 결합 및 표면 패시베이션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이끌어냈다. [자료=KAIST]

디스플레이 패널에 들어가는 수많은 픽셀은 빛을 낼 수 있는 발광 소재들을 고해상도로 패터닝(patterning) 함으로써 얻어진다.

특히 증강현실/가상현실용 근안(near-eye) 디스플레이의 경우 우수한 화질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 디스플레이 이상의 초고해상도 픽셀 패턴이 반드시 필요하다.

KAIST 신소재공학과 조힘찬 교수 연구팀(공동저자 강정구 교수 연구팀)이 발광성 나노소재의 높은 발광 효율을 유지하며 초고해상도 패턴을 제작하는 패터닝 기술을 개발했다.

높은 색 순도와 발광 효율로 인해 차세대 발광체로 주목받고 있는 양자점(퀀텀닷)이나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과 같은 용액공정용 나노소재들의 경우, 고유의 우수한 광학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균일한 초고해상도 패턴을 제작하는 것이 어렵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 및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구현에 있어서의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조힘찬 교수 연구팀은 양자점과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이 가지는 강한 광촉매 특성을 활용해, 양자점 또는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에 빛이 조사됐을 때 나노결정 리간드 사이에서 가교(crosslinking) 화학 반응이 쉽게 유도되도록 소재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발광성 나노소재의 고유한 광학적 특성을 완전히 보존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패터닝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해당 공정을 통해 560nm(나노미터) 수준의 패턴 너비를 가지는 초고해상도(12,000 ppi급)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 패턴을 균일하게 제작할 수 있음을 보였다.

이는 증강현실/가상현실 디스플레이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해상도를 훨씬 상회하는 값이다. 형성된 발광 나노소재 패턴은 물리적, 광학적 특성 측면에서 높은 균일도를 보였다.

제시된 공정을 통해 제작된 다양한 패턴. 모양에 상관없는 균일한 패턴을 제작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 패턴 제작이 가능했다. 나노소재의 조성을 변화시켜 제작한 다양한 색의 나노소재 패턴 구현이 가능했다. [자료=KAIST]<br>
제시된 공정을 통해 제작된 다양한 패턴. 모양에 상관없는 균일한 패턴을 제작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 패턴 제작이 가능했다. 나노소재의 조성을 변화시켜 제작한 다양한 색의 나노소재 패턴 구현이 가능했다. [자료=KAIST]

또한 연구팀은 정밀한 분석을 통해 개발된 광촉매 패터닝 공정에서의 정확한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했고, 이러한 패터닝 메커니즘이 양자점과 페로브스카이트 뿐만 아니라 발광성 고분자에까지 범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높은 확장성을 가지는 기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개발된 광촉매 패터닝 기술이 연속적인 다층 공정 및 발광 다이오드 소자 제작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높은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조힘찬 교수는 “본 광촉매 패터닝 기술은 간단한 공정을 통해 다양한 발광 나노소재의 우수한 광학적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초고해상도 패터닝을 쉽게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미지 센서 등 다양한 산업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KAIST 신소재공학과 맹성규 석사과정 및 박선재 박사과정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8월 9권 33호에 출판됐으며,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및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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