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국내 정유업체 최초로 기존 온프레미스(On-premeise) 기반 워크로드 대부분을 AWS 클라우드로 전면 이전하는 사례가 나왔다.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는 국내 정유업체 HD현대오일뱅크에 대한 디지털 혁신 강화, 오퍼레이션 향상 및 신속한 고객 요구 대응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AWS 클라우드로 전면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 고객 서비스 및 전사적 자원 관리를 담당하는 서버 200대 이상을 포함, 온프레미스 워크로드 대부분에 대한 이전을 진행 중이다.
AWS는 HD현대오일뱅크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업무를 AWS 상에서 운영함으로써 기존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을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세스 최적화 및 수요 예측 정확도 향상
기술 리서치 자문회사 451리서치(451research)가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지역 내 기업들이 온프레미스 데이터 센터에서 AWS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80% 가까이 감축할 수 있다. 특히 451리서치는 AWS 클라우드가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될 경우, 탄소 발자국 감축률이 최대 9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51리서치는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산하 기관이다.
현재 HD현대오일뱅크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AWS로 이전함으로써 IT 관련 비용 20%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재고 관리 같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며 에너지 수요 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데이터센터 관리에 필요한 IT 자원이 줄어드는 만큼 혁신과 고객 경험, 신규 사업 기회 및 직원 역량 개발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천경선 디지털전략부문장은 “기존 온프레미스 IT 인프라를 AWS로 마이그레이션함으로써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고, 프로세스 및 장비 성능을 최적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AWS 생성형 AI 서비스를 활용해 임직원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예측 정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가능성 위한 클라우드 활용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교통수단도 마찬가지다.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는 탄소 무배출 차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전기차 충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아마존EKS(Amazon Elastic Kubernetes Service, Amazon EKS)를 활용 중이다. EKS는 HD현대오일뱅크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위해 클라우드상에서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을 시작·운영·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 충전량 배치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관리하고 자동화한다.
AWS는 HD현대오일뱅크가 AWS 클라우드를 활용하면서 향후 확장될 충전소 인프라에 대한 탄력적인 시스템 대응이 가능하며, 충전소 운영 가시성을 높여 전반적인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HD현대오일뱅크는 아마존베드록(Amazon Bedrock) 같은 머신러닝(ML) 및 생성형 AI 기술도 사용해 정유 공정 최적화와 유지보수 요구사항 예측, 위험 관리 및 실시간 운영 모니터링 등 AWS와 함께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AWS, 고객 수요 충족 기반 제공”
HD현대오일뱅크는 AWS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 메가존클라우드로부터 지원을 받아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HD현대오일뱅크 인프라 환경 검증을 위해 클라우드상에서 HD현대오일뱅크 석유 수율과 품질 개선에 필요한 촉매 수명을 예측하는 사전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HD현대오일뱅크 천경선 디지털전략부문장은 “AWS의 확장성과 안정성은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목표를 달성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고객 요구사항 처리 능력을 향상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AWS는 나날이 증가하는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고객 수요 충족에 필요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AWS코리아 함기호 대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것은 전 세계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라며, “HD현대오일뱅크는 AWS 보유 첨단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탄소 무배출 차량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 선제적인 정유 시설 관리를 위한 예측을 하는 동시에 관련 사업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WS는 지난 10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한국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AWS는 관련 투자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약 15조600억원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예상하고 있다. 또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망 관련 △건설 △시설 유지보수 △엔지니어링 △통신 같은 분야에서 연평균 12,300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