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각된 2023, 스마트제조 트렌드 이젠 ‘자율화’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12.25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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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3, 2024년 ‘신 디지털제조혁신 추진전략’ 주목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예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장기 불황의 지속 등 2023년 스마트제조 관련 시장은 많은 우려속에 시작됐다. 하지만 AI, 디지털트윈, 5G 등 신기술의 발전과 융합속에 시장은 어느 정도 활기를 유지했다. 최근 수년간 주요 타깃 시장이었던 이차전지 시장은 여전히 일정 성장세를 유지했고, 협동로봇·AMR 등은 미래 전략 시장으로 관련 투자금이 몰리면서 생기가 돌았다. 모터, 감속기 등 부품제조회사들도 로봇 등 시장으로의 진출을 타진했다. 2023년 자동화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2023년 스마트제조 관련 시장은 많은 우려속에 시작됐다. 하지만 AI, 디지털트윈, 5G 등 신기술의 발전과 융합속에 시장은 어느 정도 활기를 유지했다. [사진=gettyimage]

스마트에서 디지털, ‘신(新)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 전략’ 발표

정부가 2023년을 기점으로 스마트제조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지난 9월 ‘신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이 발표됐다. 2027년까지 민간·지역과 함께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 2만5,0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고도화 기업 5,000개, 중소제조기업 2만개의 디지털 전환 유도라는 세부추진 전략이 세워졌다. 앞으로 정부는 중소기업이 제조혁신 사업을 신청하면 민간전문가 평가에 기초해 선도모델, 고도화 또는 기초단계 지능형 공장 등을 맞춤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제조기업의 스마트제조 혁신을 위한 보급·확산 정책이 일단락된 가운데, 2024년에는 고도화 단계로 AI·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이 적용된 자율형 공장, 디지털 협업 공장 구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도화된 협동로봇, 2024년 본격 로봇 제조시대 열까

협동로봇의 기세가 무섭다. 3D로봇비전, AI 등 요소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조 생산공정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밀도, 속도 등 그간 넘어서지 못했던 영역을 넘어선 모양새다. 소프트웨어 등 발전으로 비용, 인력 부족 등 문제로 도입이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에게의 문턱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권과 연계된 렌탈, 리스 등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산, 현대, 한화의 협동로봇 시장 진출도 본격화된 가운데, 2024년 중대재해법이 전면 적용을 앞두고 있는 상황도 기업의 로봇 도입에 명분을 주고 있다.

한계 직면한 WiFi, 존재감 드러낸 ‘이음5G’

저렴한 비용에 따른 낮은 진입장벽, 완성된 생태계 등으로 그간 산업현장 내 무선 네트워크는 WiFi 방식으로 구축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좁은 커버리지와 불안정한 연결성, 혼선 등 문제가 발생해 왔다. 최근에는 보안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장 내 AGV 및 AMR 같은 이동성을 가진 기기 확산으로 저지연, 끊김이 없는 연결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이라는 특성을 지닌 5G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말 등장한 5G 특화망 ‘이음5G’의 적용사례가 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음5G는 수요기업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최첨단 서비스 구현을 돕는 맞춤형 네트워크로 기존 이동통신 상용5G망이 아닌 이음5G 전용 주파수를 활용, 특정 건물이나 지역 등 구역 단위 통신을 지원한다.

스마트제조 트렌드, 자동화에서 이제 ‘자율화’로...

급격한 기술의 발달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노동인구 감소,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복합적인 이슈로 제조산업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스마트제조 트렌드가 기존 ‘자동화(Automation)’에서 ‘자율화(Autonomous)’로 진화하고 있다. 동일한 업무를 규칙적으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자동화’는 동일한 제품, 프로세스에서는 효율적이다. 하지만 환경이 변화할 때는 사람의 개입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화’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없다. 환경을 인식해 자율적으로 판단한다. 제품 변경, 공장상황 변화 등에도 스스로 능동적으로 셋팅을 변경하는 등 대응한다는 뜻이다. ‘완전 무인화’와도 비슷하다. 이미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자율화’ ‘무인화’ 생산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법에 최초로 명시된 ‘제조혁신’, 안정된 정책 환경 조성 기대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약칭 스마트제조혁신법)이 지난 7월 4일 본격 시행됐다. ①중소제조업 디지털 전환 정책 추진체계 확립 ②스마트공장 구축 등 세부 지원정책 규정 ③부정행위자 제재에 관한 정책 이행관리에 관한 사항 등을 골자로 한다. 그간 정부가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정책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 근무환경 개선을 포함한 여러 성과를 냈으나, 근거 법률 부재로 현장에서는 정책 안정성 등에 있어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제조산업의 혁신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이어져오는 가운데서도 산업기술혁신촉진법,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 국방과학기술혁신촉진법 등 관련 법률이 ‘기술혁신’에만 중점을 두면서, ‘제조혁신’을 위한 법률은 없었다. 스마트제조혁신법은 최초로 ‘제조혁신’을 법체계 내로 들이면서, 스마트제조혁신의 기본법으로 역할을 하게 됐다. 안정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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