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중국 배터리 기업 주춤… K-배터리 시장점유율 향상 고무적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12.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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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서 K-배터리 성장세 끌어 올려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과 BYD 등 중국기업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K-배터리 기업의 아성이 두텁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1~10월 누적 시장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7.7%를 기록하며 CATL 27.6%를 0.1%p 앞섰다. [사진=gettyimage]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9월 누적 시장점유율에서 28.1%를 기록하며 CATL은 처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동률을 기록했다. 중국 내수시장 둔화에 따른 해외 진출 전략을 가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록임과 동시에, 중국 제외 시장에서도 CATL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상징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10월 누적 시장점유율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27.7%를 기록하며 CATL 27.6%를 0.1%p 앞섰다. 고무적인 기록은 CATL과 BYD가 주춤한 반면, SK온과 삼성SDI가 누적 시장점유율에서 전달 대비 각각 0.2%, 0.3% 씩 끌어올렸다는 사실이다. 중국기업의 파상공세 속에 K-배터리 3사는 합계 0.1% 시장점유율을 늘려놨다.

시장점유율 3위 파나소닉(Panasonic)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지속적인 상승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에서는 올해 초 22.1%에서 1~10월 누적 14.6%까지 떨어져 7.5%p의 시장점유율을 타 제조사에 넘겨준 셈이 됐다.

올해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흐름을 살펴봤을 때, 1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비슷한 시장점유율로 출발해 빠른 속도로 역전을 전망했으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LG에너지솔루션이 계속해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울러 파나소닉의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하향세와 비교해 SK온과 삼성SDI가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2023년 1~10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톱5 기업’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인더스트리뉴스 재가공]

1~10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 254.5GWh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0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254.5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 모두 톱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47.0%(70.5GWh) 성장하며 1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4.2%(27.7GWh), 삼성SDI는 43.6%(25.0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94.3%(70.3GWh)의 성장률로 연이어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4%p 하락한 48.4%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시장 제외 1~10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BMW i4/i7 △아우디 Q8 e-트론(Tron)이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 외 △리비안 R1T/R1S/EDV △피아트(FIAT) 500이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의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수익성을 통해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의한 업황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메르세데스(Mercedes) EQA/B △포드(Ford)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SK온은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각형, LFP 배터리 개발을 상당 수준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Mustang) 마하(Mach)-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K-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포드, GM 등의 완성차 OEM들이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GM의 블레이저EV와 같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신모델의 출시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향후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사용량 확대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자료=SNE리서치]

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 속 배터리 수요 우려… 가격 하락이 Key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7.1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7%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는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어 잠시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중국 제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Mercedes) △볼보(Volvo)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현대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 하락에 대한 우려 또한 심화되고 있다”며, “시장 성장 둔화 요인으로 △전 세계 경기 불황과 △고금리 현상 지속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 △주요 국가의 보조금 축소 및 폐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와 같은 일시적인 성장 둔화 요인은 리튬과 같은 광물 가격 하락에 의해 배터리 가격 및 전기차 가격이 안정되며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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