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없는 한국 제품… ‘K-짝퉁’ 규모 무려 11조원 넘어서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7.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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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위조상품 2건 중 1건은 전자제품… 위조상품 대부분 홍콩·중국에서 유래
-OECD ‘불법무역과 한국경제’ 보고서 발표… 매출·일자리·세수 등 악영향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전 세계에 유통되는 한국기업의 지식재산권 침해 위조상품 규모가 2021년 한 해 97억 달러, 즉 11조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5%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불법무역과 한국경제' 요약 보고서 표지 [사진=특허청]
지난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불법무역과 한국경제' 요약 보고서 표지 [사진=특허청]

4일 특허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불법무역과 한국경제(Illicit trade and the Korean economy)’ 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특허청이 의뢰한 연구 결과로, OECD가 한국기업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첫 사례다.

韓기업 위조상품에 구조적으로 취약

보고서는 한국기업의 지재권을 침해하는 위조상품 규모가 2021년 기준 총 97억 달러(11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2020년과 2021년에 가장 큰 피해를 본 품목은 전자제품이 51%로 가장 많았고, 섬유·의류 20%, 화장품 15%, 잡화 6%, 장난감게임 5% 등 순이었다. 이들 위조상품은 대부분 홍콩(69%)과 중국(17%)에서 유래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혁신국가지만, 글로벌 가치사슬에 견고하게 통합돼 다양한 부문에서 위조상품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韓기업 국내외 매출액 61억 달러 손실

한국기업 지재권 침해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경제적 영향 [자료=특허청]
한국기업 지재권 침해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경제적 영향 [자료=특허청]

OECD는 한국기업 위조상품이 유통되면 소비자는 정품 대신 위조상품을 구매하게 되어 결국 한국기업의 수출 등 국내외 매출, 제조업 일자리, 정부 세수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기업의 국내외 매출액 손실은 61억 달러(약 7조원)이며, 이는 제조업 전체 매출의 0.6%에 해당된다. 업종별로는 가전·전자·통신장비가 36억달러로 가장 손실이 컸고, 자동차가 18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 일자리 상실은 1만3천855개로, 전체 제조업 일자리의 0.7%에 달한다.

정부 세수 측면에서도 2021년 총 15.7억 달러(약 1.8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OECD는 추산했다.

특허청, 해외 지재권 침해 피해 대응강화 계획

정부는 우리기업의 지재권 피해 대응 강화를 위해 지난해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온라인 위조상품 차단 국가 전 세계로 확대 △해외 위조상품 빈발업종 집중 지원 △민관공동대응 체계 구축 등의 지원책을 포함한 ‘K-브랜드 위조상품 대응 강화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우리기업 위조상품 유통은 단지 개별기업 브랜드 이미지만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매출·일자리·세수 등 국가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면서 ”이번 OECD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기업의 해외 지재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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