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 전쟁에 관한 시위 예정…전당대회 흐름에 영향 미칠지 관심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민주당은 19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2024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ABC 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함께 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을 얻어 45%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3당 후보를 포함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로, 해리스가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여론조사는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2336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등록 유권자는 1975명이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2.5퍼센트포인트)를 고려할 때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의 우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짚었다.
11월 5일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지만, 이 역시 트럼프에 대한 견해 보다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50%는 '열광적'(enthusiastic) 또는 '만족하지만 열광적이지는 않다'(satisfied but not enthusiastic)고 답했고 48%는 '불만족하지만 화나지는 않는다'(dissatisfied but not angry) 또는 '화난다'(angry)고 응답했다.
트럼프에 대한 미국인들의 견해는 45%가 그의 승리에 긍정적이었고, 53%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34%가 '화가 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트에 대해 화가 난다고 밝힌 수치는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화가 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보다 13포인트나 더 높다고 WP는 전했다.
CBS 뉴스가 18일 (현지시간) 내놓은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지지율의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주 가운데 미시간주, 네바다주, 네브래스카주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도널드 트럼프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시간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49%, 도널드 트럼프 48%로 해리스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네바다주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50%, 도널드 트럼프 48%, 네브래스카의 CD2(네브래스카 제2선거구)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50%, 도널드 트럼프 47%의 분포를 보였다.
이 조사는 오차범위 ±4%포인트 내에 있으며, 8월 16일을 기준으로 조사됐다고 CBS 뉴스는 소개했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미네소타 주지사 팀 왈츠가 민주당의 2024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ABC 뉴스는 분석했다. 아울러 해리스와 왈즈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의 상대로 출마하는 이번 대회는 '자유'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해리스는 낙태 선택의 자유부터 경제적으로 성공할 자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가 민주주의의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는 구호보다 훨씬 더 미래 지향적인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트럼프가 민주주의 규범을 짓밟고 있는 것을 보면서, 민주주의와 개인 자유의 연결성을 다시금 이해하게 됐다"(I think there was an understanding when we looked at how Trump was really trampling democratic norms, so there's that connection between democracy and freedom)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순조롭게 흐를 것이라는 데 대한 보장은 없다. 가자 지구 전쟁에서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시위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가 이 문제에 대해 바이든과는 다른 기조를 채택하고 있지만, 정책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고 ABC 뉴스는 분석했다.
아울러 전당대회는 주로 대선 후보를 부각하는 자리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러했듯 또 다른 신예를 띄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올해의 기조연설자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그들이 선택한 인물이 미래의 당 지도자로 여겨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