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신 위해서만 권력 쓸 것… 김정은 같은 독재자에 동조하지 않을 것”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news/photo/202408/54949_62095_1038.jpg)
AP, 로이터,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4일차 민주당 전당대회(DNC)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에서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진 모든 사람을 대표해, 나는 미합중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은 과거의 쓰라림과 냉소주의, 분열을 조장하는 싸움을 극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어느 한 정당이나 파벌의 일원으로서가 아닌 미국인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모색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그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의 ‘혼돈과 재앙’을 부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형사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을 부여한 판결을 내린 상황에서 그가 가질 권력을 생각해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아무런 가드레일 없이 미국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우리의 삶을 개선하거나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가 아닌, 유일한 고객인 자기 자신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어떻게 사용할지 상상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We’re not going back)”이라고 말하자 현장에 모인 민주당원들도 큰 소리로 이 구호를 외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과 독재자들에게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으로서 나는 미국의 안보와 이상을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민주주의와 전제정치 사이의 지속적인 투쟁에서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고, 미국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긍정과 믿음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와 이념을 위해 싸우고, 미국인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특권의 책임을 지켜내자”면서 “이제껏 언급되지 않았던 아주 특별한 이야기의 위대한 다음 장을 함께 써내려 가자”며 연설을 맺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새역사를 쓰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본격적으로 경선에 뛰어든 이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현재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선거 결과를 좌수하는 주요 격전지 주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약간 앞서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