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근 10년간 수출 증가율, 中·대만에 뒤처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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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는 대만이, 자동차는 중국이 수출액 추월… 반도체·자동차 수출경합도 높아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최근 10년간 한국·일본·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중국이나 대만보다 뒤처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gettyimage]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gettyimage]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9일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무역협회 등의 통계를 분석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동아시아 4개국 수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액은 2013년 5596억달러에서 지난해 6322억달러로 13.0%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중국은 2조2108억달러에서 3조4217억달러, 대만은 3051억달러에서 4148억달러로 각각 54.8%와 36.0%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중국의 4분의 1, 대만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일본의 경우 엔화 기준으로 2013년 69조8000억엔에서 지난해 100조9000억엔으로 44.6% 늘었으나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이 97.6엔에서 140.7엔로 평가절하되면서 달러화 기준 수출액은 7149억달러에서 7168억달러로 소폭(0.3%)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수출에서 해당 국가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수출점유율은 한국의 경우 3.0%에서 2.7%로 0.3%p, 일본은 3.8%에서 3.1%로 0.7%p 하락한 반면, 중국은 11.9%에서 14.6%로, 대만은 1.6%에서 1.8%로 각각 2.7%p와 0.2%p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 4대 수출 품목(전자기기·자동차·반도체·기계) 가운데 전자기기와 자동차 수출액이 중국과 대만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자기기 수출이 2013년 1355억달러에서 2023년 1713억달러로 26.4% 늘었지만, 같은 기간 대만은 1141억7000만달러에서 2062억9000만달러로 80.7%나 급증하며 한국을 추월했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도 2013년 727억7000만달러에서 918억3000만달러로 26.2% 증가했으나, 중국은 585억5000만달러에서 1925억달러로 228.8%나 폭증하며 한국이 역전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이들 4개 주요 품목에서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수출 경합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경합도란 양국의 수출구조 유사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산업구조가 유사해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는 2023년 한국과 일본이 0.915, 반도체는 한국과 중국이 0.910의 높은 수출경합도를 기록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음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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