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韓 최초 준중형 EV트럭 '기쎈' 출시…전기 화물시장 확장
김방신 사장 “혁신 기술·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통해 새 미래 준비할 것”
[인더스트리뉴스/군산=서영길 기자] 타타대우상용차가 20년만에 ‘타타대우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준중형 전기 트럭 '기쎈(GIXEN)‘을 언론에 선공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친 타타대우모빌리티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을 떼고 1t(톤) 소형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차 시장을 확장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6일 전북 군산 본사에서 타타대우 30주년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사명을 공식 발표했다.
1995년 대우상용차로 출발한 타타대우는 2004년 인도 타타모터스의 인수로 타타대우자동차가 된 지 20년 만에 다시 새 얼굴로 제2의 도약에 나서게됐다.
김방신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미디어데이 인사말을 통해 “타타대우상용차는 30년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부합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30년 동안 이어온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100년 브랜드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앞으로도 상용차 전문 메이커로서 리더십을 이어가며 혁신적인 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며 “오늘(6일) 행사에서 선보일 전기 트럭을 비롯해 자율주행 수소 트럭, 미래형 기술까지 모든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로운 사명에 들어간 ‘모빌리티’는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전통적인 상용차 제조업체에서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관계자는 “내연기관의 고수익화, 사용자 맞춤형 제품 개발,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및 에너지 전환 및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이번 사명 변경의 핵심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올해 글로벌 합산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한 뒤 2028년 1만4000대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타타대우모빌리티는 ‘Empower your Journey(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여정)'라는 새로운 슬로건도 발표했다. 고객의 모든 순간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하는 파트너로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번 리브랜딩의 첫 프로젝트로 2025년 상반기 한국 최초로 친환경 준중형전기트럭 '기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쎈은 1톤 소형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 시장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며, 유럽산 모터 시스템과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과시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역설했다.
기쎈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함께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최고출력 250kW(335마력 수준)와 862Nm(88kgf·m 수준)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는 해외 경쟁사 모델(150~200kW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 300kWh급 배터리가 탑재돼 내부 테스트 결과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480km를 실현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화재 우려를 고려해 이상징후 감지 시스템(PHASE2)을 도입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열폭주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이외에 기쎈에는 3단 모터 시스템, 회생 제동 시스템, 커넥티드카 서비스 '쎈링크',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 비상 자동 제동 장치, 감응 순항 제어장치 등 첨단 시스템이 장착됐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단거리용 배터리와 장거리용 배터리 등 다양한 기쎈 라인업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켜나갈 계획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기존 생산 차량인 구쎈, 맥쎈의 생산라인도 동시에 공개했다.
공장투어를 담당한 이강수 생산본부장(상무)은 이날 “상용차 부문은 자동화 공정을 폭넓게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고객에 따라 차량 사용용도가 모두 다르기에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며 회사의 설립과 성장, 도전의 역사를 담은 사사도 출간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브랜드의 의미와 가치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30년역사의 타타모빌리티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기쎈을 통한 준중형급 전기 트럭으로 시작해 중대형급 차량에는 수소 내연기관 및 수소 연료전지 차량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실적이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차량의 친환경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