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 도입 전부터 택배기사들과 ‘삐거덕’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4.11.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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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24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주 7일 배송 관련 시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택배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제 반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택배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제 반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를 수행해야 하는 택배노조와의 갈등이 증폭되며 한 달여 남은 주 7일 배송제 도입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택배노동자들은 노사합의 없이 7일 배송제를 도입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24일 시위를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2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 첫 일요일인 1월 5일부터 주 7일 배송 체계인 '매일오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을 하더라도 택배기사들에게는 수입 감소 없이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 7일 배송 시스템 도입을 한 달여 앞두고 CJ대한통운과 택배노동자들이 아직까지도 세부 계획 합의를 하지 못해 계획대로 도입이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 사측은 주 7일 배송제를 도입하더라도 택배기사들에게는 수입 감소 없이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 대원칙에는 합의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세부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채 주 7일 배송제가 시행된다면 노동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택배노동자 입장에선 택배 물량이 많을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인데, 추가 배송기사 투입으로 물량이 나뉘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지난 19일 예정됐던 5차 교섭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의 요구로 연기됐다.

이에 택배노조는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주 7일 배송 도입과 관련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현재 제출된 방안보다 좀더 택배기사를 위한 현실적 방안을 제시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노사 합의없이 주 7일 배송을 강행한다면 조합원들뿐 아니라 모든 현장의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은 업계 첫 시도인 만큼 실행 방안과 관련한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택배노조뿐 아니라 전체 종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소비자에게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판매자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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