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기아가 지난해 독일과 폴란드 등에 있는 글로벌 사업장에서 위법 행위로 인해 1560억원가량의 벌금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아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아 유럽법인(KiaEU)은 2024년 5월 독일 프랑크푸루트 검찰로부터 약 2860만유로(422억7000만원)의 질서위반금 처분을 받았다.
기아 측은 “일부 디젤 차량에서 배출가스가 초과 발생하며 법인 내 관리감독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 즉 독일 질서위반법 제130조 위반으로 질서위반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기아 유럽법인은 과태료 처분 2개월만인 지난해 8월 해당 금액을 전액 납부하며 ‘내부 기술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재발방지 대책으로 내놨다.
기아는 지난해 독일뿐 아니라 폴란드에서도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9월 기아 폴란드 판매법인(KPL)은 폴란드 공정위(UOKiK)로부터 약 1137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가격고정 및 시장분할 혐의로 인한 폴란드 공정거래법 및 EU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처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기아 측은 이에 불복해 지난해 10월 23일 불복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장에서 위법 행위로 인해 약 1560억원의 과태료 및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금액은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의 1.23%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기환경보전법 등을 위반해 관할 지자체로부터 60만~160만원의 과태료를 처분받는 게 전부였다.
◆ 주요 경영진 보수 공개…송호성 사장 작년 연봉 28.8억원
이와 함께 기아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경영진의 보수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 지난해 연봉이 상여 감소로 전년 대비 줄었다.
송 사장은 급여 11억1600만원, 상여 및 기타 17억5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 총 28억7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23년 연봉 32억6800만원 대비 11.96% 감소한 수치다.
기아 측은 보수 산정기준에 대해 “임원보수 지급 기준을 기초로 이사 보수한도 내에서 직책, 전문성, 수행업무,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총 급여를 결정했다”며 “인센티브의 경우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사업실적,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주우정 전 부사장은 15억9900만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최준영 사장은 2023년(12억6800만원)보다 16.1% 오른 14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퇴직한 유철희 전 전무는 15억46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등기임원이지만 지난해까지 기아에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 다만 14일 예정된 기아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수안이 의결될 경우 향후 보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평균 94.4%로 집계됐다.
지역별 공장 가동률은 ▲한국 103.1% ▲미국 104.1% ▲슬로바키아 106.4% ▲멕시코 67.7% ▲인도 69.5%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공장의 가동률 향상과 생산능력 증대 등을 위해 4조267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