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사장’ 큰 폭으로 줄어… 2008년에는 자영업자 수가 600만명 넘어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경기 침체와 물가 불안 등의 이유로 국내 자영업자 수가 두 달 만에 20만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탔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전달보다 7만4000명(1.3%)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570만7000명 수준이었던 자영업자 수는 불과 두 달 새 20만7000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23년 1월(549만9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자영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62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01만명), 2009년(575만명),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553만명), 2021년(551만명)을 각각 나타냈다.
이후 2022년(563만명), 2023년(569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570만명 선을 유지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의 숫자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0만9000명으로 두 달 전보다 4000명(0.28%) 가량 줄어든 데 비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9만1000명으로 2개월간 20만3000명(4.73%) 감소했다.
이는 내수 경기 위축이 직격타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이달 4일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많이 하는 음식점·주점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행한 설문조사에서 자영업자 10명 중 4명(43.6%)이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10명 중 7명(72.6%)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고 답했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2.0%, 증가했다는 응답은 28.0%였다.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각각 62.2%, 61.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