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삼성화재의 최대규모 자회사인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이 이재용 삼성 회장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지한 지 5년만에 첫 노조를 설립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노동조합(이하 손해사정노조)은 지난 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받아 공식 출범했다.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은 삼성화재의 자회사로, 삼성화재 고객에 대한 각종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직원 수 약 2000여명으로 삼성화재 자회사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손해사정노조는 설립배경에 대해 강도 높은 업무량에 대한 사측 희생강요와 모회사인 삼성화재의 부당한 차별 대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지훈 손해사정노조 위원장은 “강도 높은 업무량으로 인한 퇴직과 휴직에 직원들의 고충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사측은 막무가내식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모회사인 삼성화재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의 연봉과 초과이익성과급(OPI) 등 부당한 차별 대우를 받고 있고, 삼성화재 측이 인사제도와 취업규칙의 불이익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결정 후 동의 서명을 강요하는 등 노동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해사정노조의 설립 후 첫 행보는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의장 오상훈)에 합류다. 손해사정노조는 삼성그룹노조연대에 합류한 12번째 노조가 된다.
현재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는 삼성화재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동조합, 삼성생명노동조합, 삼성생명서비스노동조합,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동조합,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 삼성SDI울산노동조합, 삼성에스원참여노동조합, 삼성E&A앤유노동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손해사정노조는 17일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회의에서 단체협약을 신청하고, 삼성화재 측에 노동조합 지원 등에 관한 공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화재 측은 "노조 설립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건전한 노사문화를 만들어가려는 취지인 만큼 이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