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CLA 연구진 “껌 씹을 때 최대 3000개 미세 플라스틱 섭취돼”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3.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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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씹기 시작후 8분 내 94% 미세 플라스틱 방출돼
대형마트에 진열된 껌.(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에 진열된 껌.(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껌 한 개를 씹을 때 최대 3000여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는 미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샌제이 모한티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화학회(ACS) 주최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예비 연구 결과를 통해 껌을 씹을 때 1~5㎜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껌을 씹을 때 미세 플라스틱을 직접 섭취하게 돼 잠재적으로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과학계는 음식과 음료, 플라스틱 포장재 등과의 접촉 때문에 사람 한 명당 매년 수만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에 흡수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 공급원으로서 껌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미진했다”고 말했다.

모한티 교수는 “이 연구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의 안전 여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안다. 우리는 그것을 조사하고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치클 같은 재료로 만든 천연 껌과 석유 기반 고무로 만든 합성 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실험 대상자 한 사람에게 천연 껌과 합성 껌 제품 각 5개를 씹게 한 다음 타액에서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는지를 현미경 등을 통해 확인했다.

분석 결과 껌 1g당 평균 100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으로 측정됐다.

일부 껌에서는 1g당 637개가 검출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껌 무게는 2~6g”이라며 “껌 한 개가 최대 3000여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연간 160~180개의 작은 껌을 씹는다면 연간 수만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대부분 미세 플라스틱은 껌을 씹은 후 처음 2분 이내에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미세 플라스틱의 94%는 껌을 씹은 후 8분 내에 방출됐다.

연구진은 “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은 타액 속 효소 때문이 아니라 씹을 때 강한 마모성 때문”이라며 “미세 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을 줄이려면 새 껌을 씹는 것보다 한 조각을 오래 씹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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