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자산 2조원 이상 늘어 '대기업집단' 포함
HMM 등 해운업계도 자산 급증…중동 정세불안 영향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방산업계가 최근 급성장하며 LIG넥스원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운임율 상승 영향 등으로 HMM 등 해운업계도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2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해 2조원 이상 자산 규모가 늘어나며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1일까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대기업집단, GDP 0.5%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경우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가 적용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자산 규모가 3조8000억원에서 올해 5조9000억원으로 늘어 5조원 이상인 기업에 포합돼 대기업으로 분류됐다.
공정위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대선 등 기업집단을 둘러싼 대외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방위산업 주력회사의 자산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관련 집단들이 신규 지정되거나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며 해외 각국의 군비 증강 등으로 국내 방산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이에 LIG뿐 아니라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계열사를 핵심으로 두고 있는 기업집단 역시 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산 규모가 지난해 14조1000억원에서 올해 17조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KAI도 같은 기간 자산규모가 8000억원 늘었다.
방산업계 외에도 지난해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운임률이 크게 늘어났던 해운업계 역시 자산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말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환산이익이 늘어나 해운업계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HMM의 경우 지난해 자산총액이 25조5100억원에서 올해 33조4500억원으로 8조원 가량 늘었다. 재계 순위 역시 20위에서 17위로 3계단 상승했다. 장금상선도 같은 기간 자산총액이 14조2000억원에서 19조49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지정된 대상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유용한 정보를 시장참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감시가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유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